<열린마당> 오프라인과 온라인...송웅호 파츠앤닷컴 사장

역사속에서 대표적인 상업조직을 꼽으라면 우선 조선시대에 전국적인 조직망을 갖춘 보부상(褓負商)을 들 수 있다.

보부상은 당시의 상업활동뿐만 아니라 국가 정보체계에서도 핏줄에 해당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기에 조선 말기에는 국가에서 관리에 참여, 보부상단을 상무사(商務社)로 개편하고 상업학교 설립 및 전문신문 발간을 추진하고자 하는 등 보부상의 근대화를 추진하려 했었다.

그러나 근대화의 노력은 일제의 간섭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며 그 결과 합방 이후에 보부상은 일본의 세력에 의해 아예 시장에서 내몰렸다.

바로 그 무렵 한국을 여행했던 스웨덴 기자 아손 그렙스트는 「코레아 코레아」라는 기행문을 통해 공주에서 만난 보부상 이야기를 이렇게 전해 준다.

『비록 예전보다 장사하기가 어려워지긴 했지만 지금까지도 행상이 존재하고 있다. 일본 침입자들이 현대적인 공급술을 들여와 그들의 상인들이 견본을 갖고 다니면서 나중에 물건을 배달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품질 좋은 코리아의 수공업품은 일본이나 미국에서 기계로 대량생산된 쓰레기에 의해 밀려나고 있다...그들이 입은 상업의 타격은 결정적이어서 회복할 가망이 없는 것 같았다.』

역사의 낭떠러지에 선 보부상의 처지를 표현한 글이다.

현재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인터넷 문화는 우리 생활 패턴의 많은 부분을 바꿔가고 있다.

부엌의 싱크대 옆에 컴퓨터가 들어서기 시작하고 단순한 생활도구도 통신에 접속되는 등 단말기화되고 있다.

과거 전화와 팩스로 연결된 기업간의 연결고리는 데이터 흐름을 이어주는 컴퓨터로 대체돼 지리적으로 떨어진 기업간의 거리감을 희석시키고 구매자와 생산자를 한 자리에서 만나게 하고 있다.

하지만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e마켓플레이스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를 마치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경합처럼 보도하기도 하고 한편에서는 그로 인해 오프라인 전체가 곧 무너질 것처럼 얘기하기도 한다.

과연 그럴 것인가. 상당수의 오프라인 업체들은 그럴 수도 있다.

앞서의 보부상의 전례처럼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선을 긋고 영업방식의 정형화를 고집하는 일부는 역사의 종단에 선 보부상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오프라인은 그 나름대로 고유의 특징을 갖고 있다.

먼저 가장 완벽한 일대일 마케팅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과 방문영업시에는 주변환경을 느끼며 직접적인 대화를 통해 신뢰성 있는 정보의 수집이 가능하다는 점을 들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장기적 안목의 영업도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러한 오프라인만을 고집하는 경우 온라인상에서의 지원부족으로 신규 구매처 및 판매처 확보가 어렵고 효율적인 전사적자원관리(ERP) 및 CRM 접근이 뒤처지며 결국 고객과의 정보 흐름이 둔화돼 마켓에서 고립되는 결과가 초래될 것이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은 떨어질 수 없는 뫼비우스 띠의 앞뒤 면과도 같다. 이들 서로는 이어진 연장선상에서 각자의 기능적인 부분에 대한 보완관계로 발전돼야 할 것이다.

그리고 많은 IT업체들은 오프라인이 보다 온라인과의 조화를 이루고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기술적인 지원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19세기에 발명된 가정용 안전면도기는 전세계인을 10년씩 젊게 만들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조화를 위한 작은 도구의 개발이 과거의 보부상을 새로운 사이버시대의 세일즈맨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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