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실시 예정인 전자상거래관리사 시험을 앞두고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수험생들이 각 학원마다 북적이고, 이들 수험생을 유치하기 위해 학원간의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자격증시대라서 그런지 외환관리사, 물류관리사, 주택관리사, 감정평가사 등 각종 시험 관련 정보가 여기저기 게재되고 있다.
물론 각 분야의 전문성 제고 입장에서 보면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고 보나 자격증 붐으로 인해 금전적, 시간적 막대한 손실과 선의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니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자격증만 소지하면 「채용 의무화, 100% 취업보장」이라든가 「2∼3개월내 단기 자격 취득 보장」 등의 문구로 취업 준비생들을 솔깃하게 하는 관련 협회나 각종 사설학원 등의 과장 선전과 장삿속이 판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주부나 실직자의 경우 이러한 과대 선전 문구나 광고에 현혹돼 쉽게 빠져들기도 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직종을 선택한 뒤 자격증을 따는 게 순서인데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각종 자격증 제도에 혹해 무작정 자격증을 따고 보자는 식의 자격증을 위한 시험이 진행되고 있는 듯해 안타까울 따름이다.
물론 자격증이 없는 것보단 있는 게 취업 등에서 유리한 점이 있다. 그러나 자격증만 소지하면 금방 100% 취업될 수 있고, 또 엄청난 고소득이 보장되는 것처럼 과대 선전하는 것에 대해서는 단속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본다.
또 자격시험을 대비한 수험생 유치로 한 몫 잡으려는 학원과 관련 협회, 단체 등에서 쏟아내고 있는 각종 교재와 수업내용이 부실해서 빈축을 사고 있다고 한다.
자격증 소지자의 수요처나 산업계 필요 인력은 불과 몇백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데 수천∼수만명의 인력이 소요되는 양 떠벌리는 것도 지양돼야 하겠다.
제대로 써 먹지도 못하고 활용가치가 거의 없는 곳에 수십만의 인력이 매달리는 것은 수험생 자신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손실이라 할 수 있다.
자격증은 능력평가의 잣대가 될 수는 있을지언정 모든 것을 책임지고, 또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후죽순처럼 남발되고 있는 자격증에 대한 행정당국의 교통정리가 필요하다고 보며, 지나친 과장 현혹 광고에 대해서도 제재를 가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박동현 서울 관악구 봉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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