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저명문>문화에 대한 논의는 종종 속물근성을 내포한다

앨런 라이언 「全지구적 문화의 성장」중

『「문화」에 대한 논의는 종종 지나치게 속물근성을 내보이거나 잘난 체하거나 심술을 부리는 따위의 잘못을 범한다. 그것은 「문화」가 강한 느낌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서로 다른 두 가지 주제를 내포하기 때문이다.

하나는 대개 교양 있는 사람들의 문화로서 「가장 훌륭한 사상과 가장 잘 쓴 글」을 식별할 줄 아는 능력을 말한다. 문화의 목적은 삶에 「즐거움과 빛」을 가져다 주는 것이다. 이는 보통 「고급」문화라 일컫는 것이며,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어떤 문화도 갖지 못한 사회를 쉽게 상상할 수 있다.

또하나는 인류학자의 지각 속에 존재하는 문화다. 인류학자에게는 문화란 거의 모든 사회가 지녀야 하는 그 어떤 것이다. 그들은 문화를 각 사회에 그 나름의 특성을 부여하고 구성원들에게 삶과 열망을 자각케 하는 신념과 가치와 그밖의 부속물들의 집적체로 정의 내린다. 이것을 「형용사적」 문화로 불러도 좋을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청년문화·마약문화·갱문화·감옥문화도 그 가치가 비록 「즐거움이나 빛」과는 거리가 아주 멀다 하더라도 문화는 「문화」인 것이다.』

메모 : 정치학자 벤저민 바버는 문화에 대한 두 가지 관점을 「지하드 대 맥월드(Jihad vs Macworld)」로 표현한다. 지하드는 아랍어로 정벌을 위한 성전(聖戰)의 뜻으로서 이슬람권에서 벌였던 악폐(저급한 서양문화)추방 캠페인을 말한다. 반면 맥월드는 매킨토시 컴퓨터와 맥도널드햄버거가 지배하는 세계라는 합성어로서 세계문화가 단일화되는 경향을 가리킨다고 한다.

<서현진논설위원 j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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