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식이냐 비동기식이냐.」
중소 이동전화 단말제조업계가 차세대 이동전화시스템인 IMT2000 사업자 및 기술표준 선정을 앞두고 뚜렷한 사업 방향을 찾지 못한 채 갈팡질팡 하고 있다.
비동기 방식(WCDMA)을 옹호하자니 기술 기반이 취약하고, 그 동안 입지를 다져온 동기식(cdma2000)을 고수하자니 시장이 협소하기 때문이다.
중소 단말업체는 최근 내수시장이 위축됨에 따라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세계 동기식 이동전화단말시장이 한정돼 고전하고 있다. 그렇다고 비동기식 기술 개발에 나서자니 에릭슨, 노키아, 모토로라, 삼성전자 등 극복해야 할 대형 업체가 많은 데다 개발자금도 넉넉치 못해 속을 끓이는 모습이다.
어필텔레콤(대표 이가형 http://www.appeal.co.kr)과 같은 업체는 이 같은 어려움이 극명하게 나타나는 사례. 이 회사 이가형 대표가 정보통신중소기업협회(PICCA)의 부회장이어서 표면적으로 한국IMT컨소시엄(추진위원장 장상현, 온세통신 사장)에 동기·비동기 복수 표준을 지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어필텔레콤은 비동기 방식 솔루션이 없는 상태여서 동기식 단일 표준의 채택을 내심 바라는 입장이다.
와이드텔레콤(대표 김재명 http://www.widetel.co.kr)은 동기 방식 단일표준을 지지하고 있다. 이 회사는 후발 신규업체로 아직 비동기 방식에까지 눈을 돌릴 만한 여유가 없고, SK텔레콤과 차세대 이동전화 단말을 공동 개발하고 있어 동기식 지지업체로 완전하게 돌아선 상태다. 그러나 최근 갑작스런 이동전화 단말 내수침체에 따라 수출시장을 개척하면서 비동기 방식 단말기의 부재를 아쉬워 하고 있다.
그나마 팬택(대표 박병엽 http://www.pantech.co.kr)과 세원텔레콤(대표 이정근 http://www.sewon-tele.com), 스탠더드텔레콤(대표 임영식 http://www.nixxo.co.kr)은 지향점을 뚜렷하게 정한 것으로 보인다.
팬택은 국내 단말기제조업체 여건상 당분간 동기식 장비와 단말이 시장을 주도하겠지만 장기적으로 비동기 방식이 주도하는 시장 상황이 형성될 것으로 예측,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세원텔레콤은 비동기 방식 디지털 이동전화(GSM) 단말 생산업체인 맥슨전자 인수에 나섰고, 스탠더드텔레콤도 GSM 단말을 생산해 독일의 모 회사에 대한 납품을 추진하는 등 비동기 방식 기술 축적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역시 비동기 방식에서 IMT2000에 적용할 수 있는 3세대 단말 기술과 생산능력을 배양하기까지 많은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소 단말업체가 비동기 방식 단말기 제조를 시작하려면 천문학적인 초기 투자비가 요구된다. 따라서 자력갱생보다는 대기업과의 연계, 국가지원 등의 대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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