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의 주인이 바뀔 것인가.
메디슨 이민화 회장은 지난 14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에서 현재 보유중인 한글과컴퓨터 지분 18.4%인 900만주를 매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메디슨이 보유중인 한글과컴퓨터 주식은 총 900만주. 이 중 회사가 소유하고 있는 지분 100만주 중 70만주는 시장을 통해 매각했으며 나머지 30만주도 조만간 처분할 예정이다.
메디슨 관계자는 『무한기술투자조합을 통해 보유중인 800만주는 장외시장에서 매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무한기술투자 보유 지분은 오는 8월 17일까지 매매가 금지돼 있다』며 『앞으로 두 달 동안 한컴에 시너지 효과를 줄 수 있는 매각대상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메디슨 관계자는 『한글과컴퓨터 지분은 한컴이 마이크로소프트사에 넘어가려 할 때 「한컴살리기」 차원에서 국민주 형식으로 펀드를 만들려고 했다가 펀딩에 실패해 보유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하고 『따라서 차입금 규모가 1500억원이 넘는 상황에서 한컴 지분을 유지할 필요가 없어서 매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글과컴퓨터의 실질적인 주인이 오는 8월 18일 이후에 바뀔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새로운 1대 주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 한국기업평가가 메디슨의 보유주식매각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한 것에 대한 즉흥적인 반응일 수 있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업계관계자들은 『메디슨이 처분하려는 주식은 시가로 따지면 1200억원 정도로 보이나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1500억원대를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증권 정우철 애널리스트는 『메디슨은 그동안 한컴에 긍정적인 대주주 역할을 했다』며 『누구에게 한컴 지분이 매각되느냐에 따라 한컴의 경영방향과 주가는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글과컴퓨터는 대주주 변동에 대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는 발판으로 삼겠다는 분위기다. 한컴은 대주주가 바뀌더라도 경영상의 변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여러가지 방법을 강구중이다. 한컴 관계자는 『대기업과 파트너십을 유지, 네띠앙·하늘사랑 등 관계사의 대주주들과 합병, 다른 벤처사와 합병, 신주발행 형식으로 해외자금 유치 등을 통해 1대 주주 지분을 낮춰가는 방법 등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한글과컴퓨터의 총발행 주식 수는 4881만7001주로 메디슨과 계열사인 메디다스가 각각 18.48%(무한기술투자조합 포함)와 1.8%(89만주), 웨스트에버뉴가 7.23%를 보유하고 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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