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신생회사 티보, 양방향 TV 프로그램 서비스 인기

【본사 특약=iBiztoday.com】 새너제이에 있는 티보(http://www.tivo.com)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게 방영중인 방송프로를 마치 비디오테이프처럼 일시 정지시키거나 되감기할 수 있는 디지털 비디오 녹화기의 개발이다.

이제 티보는 이 녹화기의 인터액티브 기능을 토대로 TV프로그램의 재미있는 부분만을 예고하는 주간 방송프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티보가 세트톱박스 이상의 기술을 가진 회사가 되려는 야심에 찬 사업이다. 다시 말해 세트톱박스 기술이 여전히 티보의 중요한 부분이지만 이 회사가 프로그램 편성서비스업체로 자리매김하려 하고 있다는 얘기다.

가전제품 회사들은 매출증대를 위해 새로운 종류의 미디어를 오랫동안 후원해왔다. 예를 들어 파나소닉(http://www.panasonic.com)은 지난해 「미식축구」라는 ABC 인기 프로그램을 새로 나온 고선명TV에서만 시청할 수 있도록 하는 방송장비를 ABC에 제공했다.

티보는 이보다 한 발짝 더 나아가 자체 스튜디오에서 프로그램을 촬영해 팍스 네트워크 방송망에 가입한 방송국의 방송시간을 사서 매주 내보낼 예정이다. 이른바 「티보 쇼」라는 이름으로 나갈 이 프로그램은 인근 레드우드시에 있는 KKPX 방송국에서 매주 금요일 오후 5시 30분에 방송될 예정이다.

티보는 이 프로그램을 위해 인터액티브 TV기능을 처음 활용했다. 인터액티브 TV란 방송을 녹화할 때 예전처럼 프로그램 소개를 보고 방송시간과 방송채널을 알아두었다가 녹화하는 것이 아니라 TV프로그램 예고방송에서 보고싶은 프로를 직접 녹화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는 비약적인 기술발전은 아니지만 시청자들의 편의를 향상시킨 것은 분명하다. 티보 관계자들은 「아이프리뷰」라고 명명한 이 기능이 시청자만이 아니라 방송사에도 이익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청자들이 흥미를 느끼는 프로그램의 광고만 보고도 녹화를 하므로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의 반응을 즉각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이 회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아이프리뷰는 다른 인터액티브 기능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본 기술이기도 하다. 이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예를 하나 들자면 어떤 프로그램를 시청하다가 새로 나온 디즈니 영화를 소개하는 광고를 30초 동안 보고싶다면 시청중인 프로그램을 배경화면으로 만들어 일시 정지시키고 최대 2분짜리 예고편을 불러내 볼 수 있다.

지금까지 아이프리뷰를 프로그램 홍보에 쓰기로 한 방송사는 프리미엄급 유선 방송망인 쇼타임뿐이다. 티보의 스테이시 졸라 프로그램 책임자는 티보 쇼를 제작해 방송하기로 결정하게 된 주요 이유를 방송사들에 아이프리뷰를 어떻게 쓰는지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꼽았다. 그는 『티보 쇼는 일종의 교육과정』이라면서 『TV방송인들이 아이프리뷰를 채택하는 데 시간이 약간 걸린다』고 말했다.

30분짜리 티보 쇼는 다음 주의 TV프로그램을 소개하는 것으로 몇 가지 예고 장면과 쇼 진행자인 대프니 브록던의 프로그램 평이 곁들여진다. 티보 스태프진들은 매주 12개 이상의 프로그램을 선정해 소개하며 여름 재방송 시즌이 끝나면 소개될 프로그램 수가 늘어나게 된다.

각 프로그램의 소개를 보고 시청자들은 리모컨을 두 번 눌러 녹화 예약을 할 수 있다. 티보 쇼는 앞으로 인터넷 영화 배급업체인 아이필름(http://www.ifilm.com)이 제공하는 단편영화도 소개할 예정이다. 아이필름은 인터넷을 통해 비디오 디렉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티보 쇼의 후원회사로서 쇼 제작비의 일부를 부담하고 있다.

졸나 프로그램 책임자는 아이프리뷰 다음에 나올 기술은 영화 음악 쇼핑 게임 기능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메리카온라인(http://www.aol.com)과 맺은 제휴를 적극 활용해 새로운 인터액티브 개념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티보가 현재 몇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며 올해 말 그 결과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티보는 TV 쇼프로그램을 비디오 테이프가 아닌 컴퓨터 디스크에 녹화하는 세트톱박스 원형을 만들어 지난 98년 시장에 내놓았다. 이 세트톱박스를 이용하면 방송을 보면서 컴퓨터 디스크에 녹화했다가 나중에 재생해 볼 수 있는데, 가령 「프레이저(NBC 코미디 프로그램)」를 보다가 전화가 오면 일시 정지시켜 두었다가 통화 후 되감기해서 재생하면 보지 못한 대화 장면을 볼 수 있게 된다.

마운틴뷰에 위치한 리플레이TV(http://www.replaytv.com)와 마이크로소프트(http://www.microsoft.com)의 웹TV사업부가 각각 내놓은 디지털 비디오 녹화기도 이와 비슷한 기능을 갖고 있다. 하지만 티보 디지털 비디오 녹화기는 티보에 월 10달러의 프로그램 편성 서비스 사용료만 내면 각자 좋아하는 채널과 프로그램 인기도를 종합해 볼 만한 쇼를 선정해준다.

소니(http://www.sony.com)와 필립스(http://www.philips.com)도 각각 티보의 기술을 바탕으로 만든 녹화기를 300∼400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제이안기자 jayahn@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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