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이 바로 경쟁력이다 미 디자인학회, 「산업용 디자인 콘테스트 2000」 수상제품

최근 첨단 기술을 내세운 신제품들이 쏟아져 나옴에 따라 어느 것이 전세계 시장에서 살아남을지 점치는 것조차 힘들게 됐다. 따라서 새삼 강조되는 것이 바로 디자인이다. 엇비슷한 제품의 기능보다 디자인에서 승패가 결정되는 사례도 최근 속출하고 있다.

미국 디자인학회(http://www.idsa.org)가 최근 개최한 「산업용 디자인 콘테스트 2000」에는 주최국인 미국을 비롯해 한국, 일본, 영국 등 16개국에서 1000여 제품을 출품함으로써 디자인에 대한 기업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주었다. 정보기술(IT) 분야에서도 상당수의 업체들이 제품을 출품해 일부 업체들이 수상의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컴퓨터 분야에서는 내부를 훤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스피커 「i서브」와 대형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모니터를 출품한 애플컴퓨터가 디자인의 세련미와 제품의 성능 등에서 모두 좋은 점수를 받아 최우수상을 받았다.

애플컴퓨터는 지난 97년과 98년에도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제품내부가 들여다보이는 데스크톱(i맥)과 노트북(i북) 컴퓨터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2년 연속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를 계기로 이 회사의 컴퓨터 매출이 급증했고 또 제품내부가 들여다보이는 투명한 디자인은 컴퓨터는 물론 휴대폰과 카세트 등 신세대들을 겨냥한 제품에 경쟁적으로 도입됐다.

또 컴팩은 「사용의 편이성」을 강조한 인터넷 컴퓨터를 출품, 은상을 받았다. 「부엌에서도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이 제품은 거실, 부엌 등 어느 곳에서나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컴퓨터에 대해 잘 모르는 어린이와 노인, 가정주부들까지 인터넷을 쉽게 배워 웹 서핑을 즐길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판매가격도 399달러로 매우 저렴하다.

버추얼잉크는 화이트보드에 작성한 문서와 설계도면 등을 자동적으로 컴퓨터에 입력할 수 있는 전자기록장치 미미오<사진>를 출품해 금상을 수상했다. 이 제품의 핵심은 철필의 움직임을 인식하는 초음파 및 적외선 기술로 이를 이용해 화이트보드에 적힌 설계도면까지 마치 사진으로 찍듯이 그대로 컴퓨터에 옮겨놓을 수 있다. 가격은 499달러.

산업용디자인 분야에서는 그동안 그래픽 디자이너들의 독무대였던 웹사이트 제작에 최근 일고 있는 큰 변화가 출품작에도 반영됐으며 이들 가운데 일부가 수상의 영광을 얻었다. 인터넷에서 PC를 판매하는 마이크론PC(http://www.micronPC.com)가 출품한 웹사이트<사진>가 은상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디자인 회사인 프로그디자인과 디자인컨티뉴엄이 출품한 자사 웹사이트들도 각각 동상을 수상했다.

이들 3개 웹사이트의 공통점은 단순하면서도 3차원 입체 디자인을 채택해 제품의 자세한 사양과 질감까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고객들이 매장대신 마이크론PC 웹사이트를 찾아 자신에게 적합한 PC를 살펴본 후 「원클릭」으로 구입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 밖에도 한국 업체로는 유일하게 삼성전자가 어린이용 디지털 카메라<사진>와 컴퓨터용 모니터를 출품해 디자인의 세련미와 제품의 성능 등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 입상한 것을 비롯해 다양한 신개념의 아이디어 상품이 출품되어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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