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가 추가하락 가능성이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급반등하는 양상을 나타내며 투자심리를 부추기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동원경제연구소는 지난 5일 최근의 장세를 「번개·천둥·강풍 등을 동반한 폭풍우 속에서 갑자기 하늘이 맑게 개이고 햇빛이 다시 내리쬐는 형국」으로 진단하고 추세 반전을 알리는 7가지 긍정적인 신호를 제시했다.
◇재벌 지배구조 개선 가능성=지난주 현대 3부자의 경영일선 퇴진은 우리나라 현대 경제사에서 소유경영인 시스템에서 전문경영인 시스템으로 변화하는 일대 전환점 역할을 할 것이다. 현대 그룹내에서 여러 다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지만 지속적 국내 경제시스템의 문제로 지적되던 재벌 개혁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사건이다.
◇금융빅뱅 관련 일관된 정책=2차 금융구조조정의 방향이 증시의 급락이라는 희생을 토대로 정책방향이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 금융빅뱅과 관련한 재원조달 및 정치적인 합의과정 등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남아 있지만 정면돌파 쪽으로 방향을 정하고 있는 정부의 입장은 중장기적으로 호재로 작용할 것이다.
◇떠나지 않는 외국인=주가 폭락과정에서 환차손 가능성이 부각되며 외국인의 국내 증시 이탈가능성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가는 지난 주 매수 규모를 확대하는 등 폭풍우 속에서도 국내 증시를 떠나지 않았다.
◇기술적 측면의 추세 반전신호=지난 주 거래소 일봉 차트에서 5일 연속 종가가 시가보다 높게 형성되는 양봉이 그려지는 등 하락 추세대의 상단을 5개월여 만에 상향 돌파하는 등 기술적으로 추세 반전 시그널이 강하게 나타났다.
◇가격 메리트 부각=증시 최대의 호재는 낙폭과대라는 것을 부인할 사람은 없다. 주가 폭락과정을 통해 「바겐세일」중인 주가는 모든 악재를 잠재울 만한 매력이 있다.
◇장기 소외주의 부각=한번 소외된 테마는 다시 순환매가 돌지 않을 것처럼 보였으나 지난 주 저가 은행주들이 증시를 주도했던 것처럼 첨단 정보기술(IT)주들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들이 다른 업종을 겨냥, 순환매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는 장 전반이 무너지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신호다.
◇나스닥의 급반등=금리인상과 버블 논쟁으로 추락하던 나스닥지수가 지난 한주에만 19% 가량 오르는 등 최소한 미국증시가 바닥권을 확인한 것이 아니냐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는 국내 증시에서도 긍정적 신호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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