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우리나라 대표적인 재벌인 현대그룹 정주영 명예회장의 3부자 동반 경영퇴진 발표가 있었다. 이 발표는 그동안 현대그룹의 자금 유동성 위기로 경색됐던 주식시장과 한국경제의 먹구름을 일순간에 걷히게 했다. 주식시장은 이에 대해 환영을 표했고 현대계열사 주가는 상한가를 달렸으며 거래소와 코스닥 시장 지수도 급반등했다. 사실 현대 정 회장 일가의 경영일선 퇴진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것이었지만 한편으로는 늦은 감도 없지 않다.
해외 유명기업들은 이미 80년대 초반부터 기업 구조조정을 강력하게 추진해 감원, 계열사 해체, 비주력 계열사 매각 등 새로운 기업환경 변화에 대비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과 스웨덴 노키아를 들 수 있다. GE는 잭 웰치라는 탁월한 경영자가 선임되어 과감한 구조조정과 비주력사 매각을 단행했다. GE는 현재 전자, 금융서비스분야의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노키아도 제지에서 정보통신으로 업종전환을 이룬 뒤 성공한 대표적인 기업이 됐다.
두 기업의 공통점은 전문화와 개혁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같은 추세가 지난 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시작됐으며 국내 기업 구조조정 핵심은 첫번째는 재벌의 소유와 경영 분리였다. 물론 이전에 기아자동차가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기는 했지만 한국 최대 그룹인 현대의 소유와 경영 분리는 재계에 충격이다. 이번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의 결단은 한국경제를 한단계 진보시키는 획기적인 결단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기업들은 그룹이라는 보호막에서 벗어나 무한 경쟁시대인 21세기 기업환경을 맞아 독자생존을 해나가야 할 것이다. 성공은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만이 할 수 있고 이는 시장이 평가해줄 것이다.
두번째는 기업 전문화다. 지금까지 한국 재벌은 계열사 수를 늘리면서 반도체에서 조선까지 손 대지 않은 곳이 없었다. 이제 한국 그룹도 전문화가 절실히 필요한 시기다. 세계 무한경쟁에서는 초일류 기업만이 살아남는다. 전문성을 가진 기업만이 살아남는 것을 명심하고 기존처럼 계열사 불리기가 아닌 주력업종 세계1위를 향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이번 현대 사태를 계기로 더욱 발전적인 기업의 소유와 경영구조가 자리잡기를 바란다.
송경재 skjsky@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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