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은 창업초기에 가졌던 정신, 즉 초심을 유지할 수 있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물론 수익 모델을 갖추는 것은 기본입니다.』
제일창업투자 허영판 사장(49)은 투자기업 선별의 최우선 조건으로 창업자의 마음가짐을 꼽았다. 도전정신과 끊임없는 노력 등 진정한 벤처정신을 가지고 있는 최고경영자(CEO)인가가 그 기업 성공의 열쇠가 된다는 지론이다.
허 사장은 이같은 소신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모아텍·비트컴퓨터·한글과컴퓨터·세원텔레콤·메디다스·한국유나이티드 등 유망 벤처기업의 초기단계에 투자, 큰 성과를 거뒀다. 초기 벤처기업들일수록 벤처캐피털이 갖는 위험부담도 많지만 그만큼 얻을 수 있는 것도 많기 때문이다.
허 사장은 장기투자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투자회수기간은 적어도 투자 후 3년 이상으로 잡고 있습니다. 올해 투자한 기업들도 2003년 이후에나 투자이익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벤처투자에 있어 조급함은 스스로의 무덤을 파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허 사장은 또 특정분야에 대한 집중투자보다는 다양한 투자를 선호한다. 때문에 제일창투는 정보통신·장비(35%), 인터넷·소프트웨어(35%), 엔터테인먼트(20%), 환경·생명공학(10%) 등 업종별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벤처캐피털은 자금지원에만 그쳐서는 안된다』는 허 사장은 『올해부터 「법인설립부터 IPO까지」라는 모토를 가지고 부품·소재, 바이오테크 분야의 대학 및 연구소 실험실 창업기업에 많은 투자를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일창투는 이를 위해 투자기업들에 다양하게 구성한 자체 네트워크를 통해 경영자문은 물론 마케팅·재무·회계 등 다양한 경영 컨설팅을 실시, 벤처기업들의 경영권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안에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앞으로는 엔터테인먼트가 유망할 것입니다. 제일창투는 이를 위해 이미 지난해 10월 국내 최초로 30억원 규모의 영상전문투자조합인 「제일벤처펀드6호투자조합」을 결성, 집중투자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허 사장은 『우수한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한국의 애니메이션산업이 선진국의 하청수준에 머물렀던 것이 사실이지만 올하반기부터는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게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무역회사를 경영하며 갖고 있는 노하우 등 모든 네트워크를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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