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LG정보통신이 합병되면 어느쪽이 유리하나.
LG전자와 LG정보통신간 합병설이 증권가에 나도는 가운데 이들 회사가 실제 합병할 경우 어느 회사의 주주가 더 유리할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LG전자의 주가는 3만500원이며 LG정보통신은 이보다 2배 이상 높은 6만6500원. 지난 1월 초만 해도 LG정보통신의 주가는 20만원선을 육박했지만 주식시장의 급락으로 3분의 1 이상 하락했다. 그러나 양사의 합병설이 증권가에 확산된 30일 LG전자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LG정보통신도 상한가에 가깝게 뛰어올랐다.
증권가에선 현재의 주식시세로 볼 때 LG정보통신 주주들의 경우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격을 감안하면 하등의 밑질 것이 없다는 반응인 반면 장기적으로 LG전자의 주가상승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는 LG정보가 성장성·실적에서 모두 우수한 반면 LG전자의 경우는 덩치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우량하다는 평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반영원 굿모닝증권 연구위원은 『LG정보와 LG전자가 합병할 경우 LG전자의 자금력을 이용해 성장성이 높은 LG정보에 투자한다는 측면에서는 투자의 효율성을 기할 수는 있다』며 『그러나 양사의 합병설의 진위가 의심스럽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주가급락에 따른 주가부양책의 시도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휴대폰 단말기 보조금이 6월 1일부터 폐지됨에 따라 이의 매출비중이 절대적인 LG정보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LG전자의 주가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상태다. 따라서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4∼5년 전에 나온 합병설을 다시 끄집어냈다는 것이다.
증시 관계자들은 그러나 LG전자와 LG정보통신을 합병한다고 해서 시너지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주가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장기적인 전망에 대해서는 그다지 긍정적이지 못하다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LG정보통신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격이 현재의 6만원선보다 높은 9만∼10만원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 또한 현재의 가격보다는 높은 가격에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이날 LG그룹 구조조정본부와 LG전자, LG정보는 합병설 확인요청에 대해 모두 『현재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는 입장』이라며 『31일 합병설과 관련된 모든 것을 밝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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