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산학연 컨소시엄이 우주의 생성비밀을 밝혀내는 세계적 연구 프로젝트에 필수적인 초대형 핵심장치를 자체기술로 제작, 수출한다.
한국검출기연구소 박성근 소장(고려대 교수)은 30일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가 지구생성 비밀을 풀기 위해 스위스에 건설중인 초대형 강입자충돌가속기(LHC) 주 장치의 하나인 「초전도 자석 회전 플랫폼 장치」 컨소시엄에 국내 13개 대학과 한국중공업 및 중소기업이 참여키로 했다』고 밝혔다.
대학 연구진과 중소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 해외 대형 연구프로젝트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교수는 이와 관련, 30일 고려대 한국검출기연구소에서 「초전도 자석 회전 플랫폼 장치」 컨소시엄에 참여할 중소기업 선정을 위한 설명회를 갖고 『99년 11월 CERN의 제작의뢰를 받고 기술요약서와 도면을 제공한 후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 4월말 한국중공업 등 우리측 엔지니어들과 함께 프랑스에서 구체적인 제작을 위한 협의를 끝낸 상태』라고 말했다.
검출기연구소는 컨소시엄 구성이 마무리되는 대로 오는 2001년 6월까지 플랫폼 제작을 완료한 후 2001년 9월 스위스로 옮겨 설치할 예정이다.
CERN의 초대형 강입자충돌가속기(LHC)프로젝트는 빛의 속도 가까이 가속된 양성자를 서로 충돌시켜 이때 나오는 입자파편들을 조사해 소립자세계나 우주생성기의 비밀을 풀려는 실험으로 현재 세계 50여개 국에서 참여하고 있다. 스위스와 프랑스 접경지대 지하 90m에 건설중인 이 프로젝트는 가속기 자체 둘레만 27㎞에 달하고 건설비가 40억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실험연구다.
이번에 한국 컨소시엄이 제작하는 것은 지하 90m에 설치될 CMS검출기의 초전도 코일을 위한 「회전 플랫폼 장치」로 자체무게만 160톤에 달하는 초대형 구조물이다.
박 교수는 『이번 수출은 기초과학기술분야에 대한 정부지원이 학계의 연구뿐만 아니라 산업계 일반응용분야까지 그 성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이번 CERN프로젝트에는 우리나라 과학기술부도 참여하고 있다.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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