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소설> (428) 벤처기업

해외 진출<18>

『그렇듯이 양자강 댐 건설을 놓고 반대하는 중국인들도 있습니다. 허지만, 양자강에 댐을 건설하려는 것은 기정사실이고 우리는 우리의 기술을 그곳에 접목시켜야 합니다. 동강에 댐을 건설하는 문제와 양자강은 다릅니다. 동강에 댐을 건설하지 않아도 홍수가 나는 것이 아니고, 당장 수량이 부족한 것은 아닙니다. 본질적으로 수량이 부족한 것은 있지만 그것은 물을 아끼는 운동이나 수량 조절 기능만으로도 대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의 양자강 홍수는 단순하지 않습니다. 환경이나 풍광을 보존하는 차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막대한 재산과 국민의 생존을 위협하는 홍수와 싸우는 일입니다. 양자강 범람은 댐을 건설하고, 그것을 조절하지 않고는 견디지 못합니다.

우리가 그 일을 해내야 합니다. 그에 앞서 송화강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올해 안으로 송화강 사업은 추진될 것입니다.』

중국 시장 진출을 향한 프로젝트는 회사에서 가장 큰 꿈이었다. 나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다짐했다. 나는 회사 직원들에게 그 꿈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최선을 다할 것이니, 모든 직원들도 함께 매진해 달라고 부탁했다.

99년이 저물면서 국내 영업수주도 많이 늘어났다. 일거리의 확장은 자연히 IMF로 축소한 인원의 증가를 몰고 왔다. 다시 IMF이전의 직원수로 증가하게 되었다. 나는 그동안 실직자로 고통을 받고 있던 연구실의 함일주 과장을 다시 불렀다. 그를 차장으로 승진시켜 채용하였던 것이다. 그를 재기용하는 데 있어 연구실장 윤대섭이 반대했다.

『IMF 구조조정의 총대를 저에게 매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연구실 기술자 스무명을 잘랐습니다. 이제 우리회사가 다시 회복되면서 새로운 수혈을 하고 있습니다. 젊고 능력이 있는 새로운 일꾼들을 신입사원으로 맞아들이고 있는데, 함 과장의 재임용은 그 분위기를 깨는 일입니다. 그동안 노임만 비쌀 뿐인 생산성 없는 노동자를 쳤습니다. 그것이 구조조정의 핵심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이제 다시 고참을 불러들이면 그때 하였던 구조조정의 의미가 없어집니다.』

『무슨 말인지 알겠네. 윤 실장, 그러나 함 차장이 회사를 떠났을 때 내가 약속을 했어. 다시 부르기로. 한해 반 동안 그는 취직도 못하고 남의 일 하청이나 맡아서 이리 저리 품팔이나 하러 다녔네. 그러면서도 그 사람은 내가 다시 부를 것이란 약속을 믿고 항상 희망을 가지고 경기가 풀리기만을 기다렸다고 하더군.』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죠. 그는 능력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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