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게임 유통사 및 개발회사들과 중소 게임 개발업체들의 「상생」을 위한 전략적 제휴 움직임이 거세게 일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위자드소프트·한빛소프트·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 게임 배급사들은 기술력은 갖고 있으나 마케팅 능력이 부족한 중소 게임 개발업체를 대상으로 자본 투자를 전제로 한 전략적인 제휴를 잇달아 추진하고 있다.
또 재미시스템개발·CCR·카마엔터테인먼트 등 게임 개발회사들은 자금력이 부족한 게임 개발업체들을 집중 발굴, 육성하는 이른바 인큐베이팅 사업을 구체화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그동안 국내 배급사 또는 대형 개발사들이 중소 제작사들과 판권 구매를 위한 사업 관계를 유지하는 경우는 있어 왔지만 자본 투자·지분 교환 등을 전제로 한 전략적 제휴의 사례는 극히 드물었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도로 평가됐다.
특히 대형 배급사들이 중소 게임 개발업체에 자본 투자 및 개발 인력 등을 지원하는 대신에 해당 업체들이 개발하는 게임 판권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게임업체들의 새로운 윈윈 제휴 모델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더욱이 이들은 △자본을 투자한 업체에 용역 개발을 의뢰해 개발한 게임에 대한 저작권 및 올라이트(All Right) 판권을 확보하거나 △별도의 라이선스를 지불하는 대신에 게임을 판매한 후에 이익을 서로 배분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나서 이제까지 라이선스 중심의 제휴 관계에 일대 변화가 예고된다.
한빛소프트(대표 김영만)는 지난 4월 말 인수한 씨디빌을 게임 개발사로 집중 육성키로 한 데 이어 가가멜닷컴·씨아이소프트·마나로닷컴·호원대(군산 소재) 벤처팀 등 6개 게임 관련 업체에 대한 지분 투자를 완료했다. 이 회사는 오는 10월 말까지 4개사를 추가, 총 10개 업체를 협력사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본사에서 운영중인 벤처투자그룹과 미디어콘텐츠센터(센터장 서병문 전무)가 공동으로 게임업체 발굴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B사·K사 등 3개 업체에 지분 투자를 완료했으며 온라인 게임과 어린이 게임 업체 등을 포함, 4개사와 지분 투자를 협상중이다.
위자드소프트(대표 심경주)는 6월 말까지 5∼8개사의 게임 업체와 지분 투자 등을 통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할 예정으로 현재 대상 업체를 물색중이다. 특히 위자드소프트는 지분 투자한 업체들과 게임 출시 후에 이익을 나눠 갖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소규모 벤처기업에 대한 인큐베이팅도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재미시스템개발(대표 이태정)은 올 하반기에 2개 정도의 게임팀을 발굴해 인큐베이팅에 나설 계획이다. 재미시스템은 이들 업체에 별도의 사무실을 마련해 주고 자금 및 개발 인력을 지원하는 대신에 이들이 개발하는 타이틀의 일부를 공급받을 계획이다.
카마엔터테인먼트(대표 박현규)는 이미 인큐베이팅을 통해 「가람과 바람」이라는 업체를 육성했으며 앞으로 2개 정도의 게임팀을 발굴해 개발 자금을 지원하고 판매 금액을 분배하는 방식의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할 방침이다.
온라인게임 「포트리스2」로 인기를 얻고 있는 CCR(대표 윤석호)는 최근 지난해 「틀린그림찾기」라는 게임을 제작, PC통신에 무료로 올려 많은 다운로드를 기록한 「스카이팀」과 인큐베이팅에 합의했다. CCR는 스카이팀에 자금을 지원하는 대신, 스카이팀은 현재 CCR가 준비중인 게임포털사이트에 다양한 게임콘텐츠를 제공키로 했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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