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시행될 이동전화 단말기 보조금 전면 폐지가 서비스 제공업체에는 영업이익을 높일 수 있는 호재로, 단말기 제조업체에는 국내 매출기반 축소라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동전화 서비스업체는 다소 차이가 있으나 신규 가입자 유치활동으로 매출액의 30% 이상을 단말기 보조금으로 사용해 왔다. 매출이 증가하더라도 상대적인 이익규모는 작았던 셈이다.
지난해 이동전화 사업자의 영업이익률은 SK텔레콤이 6.7%, 신세기통신이 5.1%, 한국통신프리텔이 0.7%였고 LG텔레콤과 한솔엠닷컴은 적자를 기록했다. 단말기 보조금 금지조치가 정상적으로 시행된다면 이동전화 사업자의 영업이익률은 연간 7∼10% 정도 개선 될 것으로 예상돼 이동전화 사업자들은 정도차이는 있겠지만 비용축소를 통한 전반적인 수혜가 가능할 전망이다.
종목별로는 신세기통신 인수와 관련해서 시장점유율을 50%로 낮춰야 하는 SK텔레콤이 보조금 폐지에 따라 여타 사업자의 신규 시장확대를 견제하는 효과를 누리며 최대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전화 서비스시장이 그동안의 가격경쟁체제에서 통화 품질경쟁체제로 흐를 경우 인지도에서나 품질경쟁 면에서 SK텔레콤이 부각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윤영목 세종증권 연구원은 『후발 PCS업체들은 가입자 유치를 위해서 보조금 지급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라도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돼 보조금 폐지에 따른 비용감소 효과가 100% 반영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동전화 서비스업체는 이처럼 전반적 수혜가 예상되는 반면 이동전화 단말기 제조업체들은 단말기 교체수요가 낮아져 국내 판매기반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또 그동안 사업자가 단말기를 지정해 「끼워 팔기」를 했던 관행이 상당부분 없어질 것으로 예상돼 업체간 제품 경쟁도 가속화 할 것으로 보인다.
정진관 한양증권 연구원은 『내수시장의 축소에 따라 나눠먹을 파이가 줄어들 판』이라며 『삼성전자, LG정보통신 등 안정적 수출기반을 갖고 있는 업체들은 별 영향을 받지 않겠지만 수출기반이 약한 중소업체와 제품 경쟁에서 밀리는 업체들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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