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유력 영자지들 네트워크 사업 강화

홍콩, 싱가포르, 태국 등 동남아시아 지역의 유력 영자지들이 인터넷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일본경제신문」이 전했다.

특히 이들은 전세계로 정보를 발신할 뿐 아니라 신문기사라는 콘텐츠를 무기로 네트워크 관련 인프라 쪽으로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아시아 통신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주목된다.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퍼브릭셔스(SCMP)」는 신문기사를 네트워크상에서 편집·전송하는 사업 부문을 SCMP닷컴으로 분리·독립시켰다.

SCMP닷컴은 기사, 구인광고 등의 데이터베이스를 모회사와 공용화할 뿐 아니라 신문으로는 제공되지 않는 중국어 정보도 서비스한다. 또 네트워크 전용 기사를 쓰는 기자도 대거 채용해 인력을 오는 9월까지 현재의 2배인 150명으로 확대하는 한편 신문에서는 얻을 수 없는 정보를 제공, 현재 무료인 서비스를 가까운 장래에 유료로 전환할 방침이다.

태국 2대 영자지 중 하나인 「네이션」를 발행하는 네이션멀티미디어 그룹은 네트워크 관련 사업제휴 및 벤처 투자 등을 맡는 새 회사 「네이션 디지털 미디어」를 설립했다. 특히 새 회사를 연내 태국과 홍콩, 싱가포르, 일본 등의 주식시장에서 동시에 상장, 투자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네이션그룹은 또 포털 사이트에서 영어 기사는 물론 인도차이나 반도의 여행정보를 제공해 외국 이용자를 끌어들이는 한편 태국 제품의 수출 판매와 여행 관련 상품의 판매도 병행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태국 경제지나 관련 TV방송국 사이트를 통해 국내를 대상으로 하는 전자상거래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네이션은 싱가포르 통신회사인 싱가포르 테크놀로지 텔레미디어와 합작으로 사이트 관리 업무를 대행하는 데이터센터 사업과 온라인 판매의 상품을 배달하는 물류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싱가포르 프레스 홀딩스(SPH)」는 별도 회사로 운영하는 포털 사이트 「아시아원」에서 콘텐츠 서비스를 영어와 중국어 등의 기사에서 구인, 여행정보 등으로까지 확대했다. 또 호주의 금융정보 제공회사와도 제휴해 개인 대상의 금융 관련 정보제공, 금융상품 판매 사업 등을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추진할 방침이다.

SPH는 휴대폰용 포털 서비스도 벌이고 있고, 싱가포르 유일의 케이블TV 방송국에도 출자하고 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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