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및 벤처열풍에 힘입어 NT를 탑재한 PC서버 시장이 사상 유례 없는 대호황을 누리고 있다.
인터넷 혁명으로 벤처기업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이들을 겨냥한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설립이 붐을 이루면서 고가의 유닉스 서버에 비해 초기 투자비용을 최소화하면서 e비즈니스 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PC서버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주요 업체들의 PC서버 판매량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올 1분기 현재 대다수 업체가 전년 동기에 비해 3배 정도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수요 증가세가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올해 PC서버 시장은 최소 4만5000대에서 최대 6만대까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PC시장 규모가 확대되면서 컴팩코리아를 필두로 한국HP·삼성전자·LGIBM 등이 주도하고 있는 국내 PC서버 시장에 최근 후발 업체가 대거 등장해 그 어느때보다도 업체간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세계 PC서버 시장 점유율 2위로 도약한 한국델컴퓨터를 비롯해 그래픽워크스테이션 업체에서 인터넷 서버 전문업체로 변신한 SGI코리아, 메인프레임업체로 32웨이 NT서버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선 한국유니시스 등은 올해 이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업체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올해는 그동안 메인프레임이나 유닉스시스템 중심의 클라이언트 서버(CS) 환경에서 하위서버로 인식돼온 PC서버의 위상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여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실제로 중대형 서버업체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반 메인프레임이나 유닉스급 성능을 가진 고성능 NT서버를 속속 발표하면서 지금까지 개인의 PC서버나 부서단위의 하위서버로 인식돼온 NT서버가 복잡하고 까다로운 업무를 처리하기 위한 메인시스템으로 점차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업계 전문가들은 PC서버가 올해를 기점으로 중소형 유닉스서버 시장을 크게 잠식하면서 국내 중대형컴퓨터 시장은 메인프레임과 대형 유닉스서버·PC서버로 3분화돼 분야별 시장을 놓고 업계간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예컨대 올 초 대우 무역부문이 유니시스의 NT서버로 국내 최대 규모의 NT베이스의 호스트 시스템을 구축, 성공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동원증권도 NT베이스의 OS환경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유니시스는 이에 힘입어 최근 메인프레임급 성능을 지닌 32웨이 NT서버로 기업용 데이터센터 서버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섬에 따라 서버간 영역 파괴 현상이 가속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32웨이 NT서버는 오는 7월께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2000 데이터센터 서버 버전이 발표되면 데이터센터 전용 서버로 e비즈니스 분야는 물론 미션크리티컬한 애플리케이션 및 데이터베이스 구축 분야를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한국유니시스 측은 기대하고 있다.
부산은행도 현재 회사의 전산시스템을 유닉스에서 NT로 교체하고 있으며 이미 통합단말·운영관리서버·외환계·전자금융·지점 서버 등 기간 업무에 NT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테라도 자사의 주 업무인 사이버금융을 위해 컴팩 프로라이언트 8000을 10대 이상 도입했으며 롯데제과도 물류관리 호스트 서버로 컴팩 프로라이언트 서버를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NT를 탑재한 PC서버가 제3의 서버시스템으로 각광받는 것은 지난해 4웨이에서 8웨이로 성능이 대폭 향상되면서 기존의 불안정하고 신뢰성이 떨어져 엔터프라이즈형 서버로는 부족하다는 취약점을 극복했기 때문이다.
또한 구축비용도 유닉스서버 중심으로 구축했을 때에 비해 30% 정도 저렴한데다 사용자들이 PC환경의 NT서버를 손쉽게 사용할 수 있고 유지보수 또한 간편해 전산시스템 활용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는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업체 관계자들은 올해 8웨이 이상 32웨이까지의 고성능 제품이 대거 출시되고 윈도2000이 나오면 그동안 엔터프라이즈 서버로서는 다소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불신이 말끔히 해소돼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PC서버 업체는 이처럼 PC서버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위상도 점차 높아지면서 단순한 매출 증가보다는 경쟁업체와의 시장 점유율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최대 수요처로 떠오른 인터넷 서버 시장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PC서버 업체는 데이콤·한국통신·두루넷·하나로통신 등 IDC사업에 진출한 망사업자 및 인터넷제국·에이텍정보통신·한국컴퓨터 등 서버 호스팅 업체와 합종연횡으로 이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처럼 PC서버 업체가 망사업자 또는 서버호스팅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확대하는 데 주력하는 것은 대규모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인데 IDC시장 선점 여부에 따라 업체간 판도가 크게 바뀔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한국HP는 국내 최대 규모의 IDC센터인 데이콤의 한국인터넷데이터센터(KIDC)와 서버호스팅 전문업체인 인터넷제국 등 3사 제휴를 통해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적극 공략한 결과 인터넷서버 판매가 큰 폭으로 늘어남에 따라 앞으로도 안정적인 수요처 확보를 위해 IDC 사업진출을 선언한 하나로통신·두루넷 등 망사업자들과 전략적 제휴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컴팩코리아도 한국통신·드림라인 등 IDC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망사업자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안정적인 서버 공급권을 확보하는 한편 서버호스팅 사업 진출을 선언한 벤처기업인 에이텍정보통신을 비롯해 시그앤·오늘과내일 등 중소업체와 잇단 공급계약을 맺고 IDC를 중심으로 인터넷서버 시장공략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LGIBM도 한네트IDC를 통해 서버호스팅 및 ASP사업에 참여한 한국컴퓨터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것을 계기로 PC서버를 주력제품으로 인터넷 시장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PC서버 업체는 인터넷 열풍으로 IDC나 ISP시장 못지 않게 큰 수요처로 떠오른 학내망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의 특별지시로 전국 초·중·고등학교가 인터넷 환경의 학내망 구축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PC서버 업체는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경쟁적으로 유통망을 확충하고 로드쇼를 개최하는 한편 신제품 출시를 통해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삼성전자와 한국HP가 강세를 유지해온 학내망 시장에 컴팩코리아·삼보컴퓨터·한국델컴퓨터·LGIBM 등이 본격 가세함에 따라 올해는 그 어느해보다도 업체간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학내망 PC서버 시장 규모는 최대 1만여대로 전체 PC서버 수요의 2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업체가 학내망 시장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은 당장 큰 수익을 낼 순 없지만 향후 업그레이드 물량이 만만치 않은데다 교육정보화 사업에 일조했다는 것만으로도 회사 및 제품 이미지 제고에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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