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포커스>주연테크 송시몬 사장

「소비자에게 한걸음 다가간다.」

지난 88년 주식투자연구소라는 컨설팅 업체로 시작해 이제는 어엿한 중견 PC제조업체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주연테크(http://www.jooyon.co.kr) 송시몬 사장의 경영철학이다.

올해로 창립 12주년을 맞은 이 회사는 최근 몇년새 연평균 매출 신장률 150%를 웃도는 급속한 성장을 거듭, 컴퓨터 대기업 시장을 하루가 다르게 잠식하고 있어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 98년 매출은 151억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무려 60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98년의 경우 IMF라는 특수한 상황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지난해 매출은 가히 폭발적인 성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엔 이미 1·4분기에만 596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스페인 텔콥커뮤니케이션 및 서아프리카 토고와 잇따라 PC 수출계약을 추진중이어서 올 한 해 동안 수출도 1000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추세대로 나간다면 연말에 가서는 명실상부하게 5위권 안에 진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회사는 이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최근 코스닥시장 등록을 신청했는데 공모가를 액면가의 무려 38배로 책정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주식연구로 시작한 주연테크가 이처럼 급성장세를 보이며 PC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배경은 무엇인가. 송 사장은 『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것이 빠른 성장의 바탕이 됐다』고 말한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PC유통업계에 뛰어들어 좌충우돌하면서 익힌 실무 위주의 경영스타일이 요즘처럼 PC관련 기술이 빠르게 변하는 시점에서는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증명하기라도 하듯 주연테크에는 유독 젊은이들이 많다. 번거로운 결재로 업무의 효율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실무형 조직체계를 갖춘 것이다. 대부분의 직원들이 35세를 넘지 않으며 조직체계도 사장과 이사 1명을 제외하면 주로 팀제로 편성돼 있어 의사결정이 다른 회사보다 빠르다. 물론 팀장도 30대 초반의 젊은 직원이 맡고 있으며 각 팀은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해 효율성이 높다.

송 사장은 『조직이 젊다 보니 신제품 출시때나 제품 마케팅에서 항상 다른 업체보다 앞서 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송 사장이 경영철학으로 여기는 「고객만족경영」도 오늘날 고속성장의 발판이 됐다.

송 사장은 틈나는대로 고객지원실을 통해 직원들의 전화응대 실태를 파악하고 있으며 출장 AS를 주간 단위로 체크, 고객의 불만 사항에 대해서는 직접 챙긴다.

이의 일환으로 그는 지난 97년부터 업계 최초로 부품 실명제를 도입해 부품에 대한 고객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다.

이와 함께 전국에 500여개의 대리점을 확보하고 이들 대리점이 AS까지 담당하도록 해 「우리동네 AS센터」라는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심어주고 있다.

송 사장은 이와 관련, 『AS를 받은 고객을 대상으로 전화를 통해 소비자 만족도를 확인하고 있다』며 『일부 대리점의 잘못으로 인해 본사의 신뢰도가 낮아지지 않도록 우수 대리점과 불성실 대리점을 차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고객서비스 향상 차원에서 국내 컴퓨터 업계에서는 처음 「캐시 백」 제도를 도입했다. PC 및 주변기기 등을 구입하면 구입 금액의 일부를 적립해 나중에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주연테크는 지난해 컴퓨터 생산을 위한 자동화라인을 구축하고 인터넷PC 공급업체 및 조달청 주관 국가행정전산망 PC공급업체로 선정되는 등 정부기관으로부터 품질을 인정받음에 따라 올해부터 정보통신·인터넷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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