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마이크론 허영호 사장(49)은 말보다는 행동을 중시하는 동적인 경영인이다.
올해 초 LG전자 TV OBU 장에서 LG마이크론으로 부임한 허 사장은 부임 초기부터 시간만 나면 현장을 찾기로 유명하다. 수행원도 없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생생한 현장의 소리를 듣고 주요 현안이 있을 때는 그 자리에서 결론을 내기도 한다.
사원들도 처음에는 「부임하면 의례적으로 하는 현장방문이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방문의 횟수의 잦고 개선된 현장의 모습을 보고는 허 사장의 「현장사랑」이 남다름을 알게 됐다.
또한 LG마이크론에 「바꿔∼ 바꿔∼」 분위기를 확산시켜 2000년 경영목표 달성을 위해 「비상경영 100일 작전」을 발표, 강도 높은 경영전략을 전개하기도 했다.
『이제는 선진업체와 대등한 수준을 유지하는 차원을 넘어 세계 1위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합니다』라고 힘있게 말하는 허 사장을 만났다.
-세계 최고 초정밀 부품회사를 지향하는 LG마이크론은 어떤 회사인가.
▲LG마이크론은 포토에칭 기술로 18년동안 한우물만 판 회사로 이 분야에서 상당한 국제경쟁력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99년 매출액은 2912억원, 당기순이익 123억원으로 약 4% 순이익률의 경영성과를 달성했다.
올해 2000년은 신사업의 개시와 적극적인 시장확장을 통해 매출액 3330억원, 경상이익률 1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2005년에는 포토에칭 기술을 기반으로 디지털 전자부품 분야에서 「글로벌 넘버 원」 회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LG마이크론의 「비전 2005」의 내용과 글로벌 전략은.
▲LG마이크론은 최근 2005년 매출 1조원과 이익률 15%를 달성하기 위한 「디지털경영전략」을 수립했다.
주력제품이었던 섀도마스크는 디스플레이시장의 대형화 및 박판화 추세에 따라 고부가가치형인 완전평면용 중심으로 생산, 세계시장에서 절대 우위를 지킬 계획이다. 또 섀도마스크사업의 이익극대화로 신규사업의 재원을 확보, 올해 900억원을 투자해 디지털 전자부품인 테이프서브스트레이트와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용 포토마스크,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용 후면판 등도 본격 생산할 예정이다.
-비전 달성을 위해 올해 경영전반에 역점을 두고 있는 점은.
▲신사업 전략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능력과 성과에 따라 최고 1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하는 「디지털 인센티브제」를 도입하고 「6시그마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수입소재의 국산화와 신소재 개발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또 100억원을 투자해 B2B·B2E 등 e비즈니스 환경을 구축해 지식경영체제 기반을 구축하는 데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이것만은 꼭 달성하겠다는 목표가 있다면.
▲어느 기업이든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회사는 존재의 의미가 없는 만큼 내부적 경영혁신 활동을 통해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5년안에 세계 최고의 초정밀 전자부품 회사가 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데 힘쓸 생각이다.
-7월 코스닥에 상장을 앞두고 있다고 들었는데 투자자들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지난 4월 증권업협회에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부채비율 166% 유보율 620%의 건실한 재무구조를 확보하고 있는데 하반기 코스닥 등록이 이뤄지면 공모자금 유입에 따라 부채비율은 100% 수준으로 낮아지고 풍부한 현금유동성을 바탕으로 전략·승부사업을 더욱 강화해 주주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초정밀의 한계에 도전해 세계를 대표하는 전자부품회사로 도약하는 LG마이크론을 관심있게 지켜봐달라.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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