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한그룹(회장 이영자)은 섬유산업의 장기적인 불황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로 인해 현 12개 계열사를 매각하거나 합병·분사하는 방식을 통해 3개사로 축소하고 사업구조도 섬유에서 필터·전지·환경·전자상거래 등 전략사업으로 사업체제를 개편하는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한다고 16일 발표했다.
특히 이영자 새한그룹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손을 떼고 회장급 전문경영인을 영입하는 등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추진한다.
새한그룹의 주력사인 (주)새한의 최정덕 대표이사는 이날 서울 마포구 공덕동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구조조정 방안을 공식 발표했다.
최 대표는 『신임 회장으로 영입키로 했던 박종률 전 SK 고문 대신 구조조정 경험이 풍부한 회장급 전문 경영인을 영입키로 했으며 전문 경영인 체제가 정착될 때까지 이재관 부회장 체제를 한시적으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영자 회장, 이재관 부회장 등 현 그룹 회장단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더라도 이사회 구성원으로 참여하게 된다』고 밝혀 퇴진 이후에도 오너의 영향력은 계속 유지될 전망이다.
아울러 최 대표는 『이번 구조조정과 관련한 오너의 사재 출연은 없다』고 못박으면서 『그룹 내 계열사 지분매각과 자산매각을 통해 총 4925억원의 재원을 조달, 연말까지 현 244%의 부채비율을 129%로 낮출 계획이다』고 밝혔다.
새한은 최근 구조조정 컨설팅 전문기관인 KPMG와 계약을 체결하고 구조조정 전권을 위임했다.
이상용 KPMG 사장은 『대우자동차의 쌍용자동차 인수 등 대기업 구조조정 업무 컨설팅에 관한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새한 구조조정 업무도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새한 경영정상화를 위해 수천억원의 외자유치를 포함해 구조조정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새한은 지난해 말 기준 자산 2조1000억원, 부채 1조5000억원, 자본금 5900억원으로 지난해 554억원의 적자를 기록, 부채비율이 257%에 달한다.
<김인구기자 cl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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