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 반도체 소자기술은 부가가치가 높은 차세대 반도체 핵심기술입니다. 이번 기회에 한국인이 우수하다는 인식을 외국에 심어줄 생각입니다.』
ASB 염병렬 사장(42)은 세계 시장에서도 알아주는 고속 반도체 소자기술 분야 전문가다.
ETRI 출신인 염 사장이 연구소를 박차고 나와 ASB를 설립한 것은 지난 98년 11월. 연구만으로는 상용화에 한계를 느낀 염 사장이 자신이 보유한 고속 반도체 소자기술을 전세계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첫 단추를 꿰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회사 설립 후 불과 1년도 채 안돼 ASB를 반도체 소자 원천기술을 보유했을 뿐 아니라 칩 설계에서부터 제작기술까지 갖춘 국내 유일의 업체로 일궈냈다.
특히 염 사장의 지난해 11월 대우전자에 70㎓급 실리콘게르마늄(SiGe) 무선통신 반도체칩(RFIC) 생산라인을 구축, 세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불과 6개월만에 일궈낸 이 생산라인 구축으로 ASB는 세계수준의 반도체 소자기술로 고부가가치 RFIC를 생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이는 미국의 IBM이나 일본의 히타치, 독일의 테믹 등 세계의 유명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대열에 올라섰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이같은 기술을 인정받아 ASB는 지난해 12월 정통부로부터 유망 중소 정보통신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ASB의 주력 개발 제품은 IMT2000 단말기 및 기지국 중계기에 사용되는 RFIC와 무선단거리 전용통신(DSRC)의 일종인 전자요금징수용 RFIC 등이다.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중인 이 제품은 올 하반기부터 출시돼 세계 시장에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염 사장은 도전정신이 무척 강하다.
남들이 안될 거라며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던 분야에 도전, 지금까지 이뤄낸 것만도 한둘이 아니다.
제품 개발과 함께 직원들의 복지후생에도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는 염 사장은 『우리 회사에서 보유한 기술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것이 목표』라며 『세계 최고의 업체로 발돋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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