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권 구조조정 등 증시의 불안요인들이 여전히 시장을 짓누르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주요 정보기술(IT) 종목들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특히 기관투자가들의 잣대가 되고 있는 무디스의 평가가 최근 국내 금융권 구조조정에 대한 불신을 피력함으로써 우량 정보통신주들만 외로운 매수대상으로 남아 있는 실정이다.
15일 주식시장에서는 거래소 종합주가지수가 지난 주말보다 11.63포인트, 코스닥지수가 11.63포인트 각각 추락해 전반적인 약세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의 IT종목들만 시장을 버티고 있다. 삼성전자가 전주말보다 4.55% 올라 32만2000원대로 강세를 보인 것을 비롯, 현대전자(2.13%)·미래산업(1.19%) 등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아남반도체는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LG정보통신·한국통신·SK텔레콤은 소폭 하락에 그쳤다.
이에 따라 이날 종합주가지수가 크게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상승에 힘입어 KOSPI IT지수는 전 주말보다 오히려 0.30포인트 오르는 이변을 나타냈다. 업종지수에서도 중소형주가 각각 39.21포인트, 73.49포인트 떨어진 반면 IT블루칩이 대거 포진한 대형주지수는 4.64포인트 하락에 그쳤다. 거래소와 코스닥의 IT종목 대표지수인 ET지수는 전 주말보다 4.5포인트 빠진 259.15를 기록했다. 거래소와 코스닥시장 전체 하락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약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중소형 벤처업종이 주종인 코스닥시장에서는 IT종목들의 약세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져 전체 상승종목 175개 가운데 50개에도 못 미쳤다.
한편 증시전문가들도 당분간 관망세를 나타내며 대형 IT종목 위주의 선별 투자를 권유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이날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관련 핵심종목인 SK텔레콤과 한국통신에 대해 각각 51만원, 10만∼12만원의 적정가에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삼성증권도 무디스 보고서를 참조, 『최대한 리스크를 줄이는 차원에서 주식보유물량을 줄이고 우량반도체주 외에는 매수를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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