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터넷 시장을 바라보는 조사기관들의 눈은 각기 다르지만 결론은 한결같다. 늦어도 2005년 안에 미국을 누르고 세계 최대의 인터넷 시장이 될 것이라는 점과 세계 최대의 인터넷인구 보유국가가 된다는 점이다. 공식인구 13억명. 인구센서스에 집계되지 않은 비공식 인구 5억명을 합쳐 18억명 이상이 중국 땅 곳곳에서 인터넷을 부흥시키는 자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IDC는 지난해 말 중국의 인터넷 인구가 379만명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중국인터넷정보센터(CNNIC)가 지난해 상반기 4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한 것에 크게 못미치는 숫자다. 그러나 IDC도 2001년에 중국이 호주의 인터넷인구를 돌파하고 2002년에는 일본을 능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BDA중국지사와 스트래티지스그룹이 연합해 출판한 「중국의 인터넷」이란 보고서에서는 지난해 말 중국의 인터넷 인구가 670만명이라고 발표했으며 2003년에는 330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런던의 더 필립스그룹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은 2005년 인터넷 인구 8500만명으로 아시아 최대 인터넷 국가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양키그룹은 2001년 중국의 인터넷 인구가 4000만명으로 아시아 최대 인터넷 국가가 될 것이며 2005년에는 미국을 추월해 세계 인터넷 인구 최다보유국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많은 조사기관들이 중국의 인터넷 시장을 전망했지만 이 가운데 가장 신빙성 있는 조사는 역시 CNNIC의 자료다. CNNIC의 인터넷시장 조사는 국가의 철저한 통제하에 실시돼 오차의 한계가 가장 적기 때문이다. CNNIC가 발표한 올해 1월 중국의 인터넷 인구는 890만명. 모뎀접속 컴퓨터 1대의 평균 사용자수는 2.54명으로 나타났다.
그렇다고 중국 전체가 골고루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고 판단하면 큰 오류다. 인터넷의 지역 편차는 오히려 우리나라보다 더하다. 중국 전체 인구의 24.5%를 차지하는 베이징(37%), 광둥(15%), 상하이(9%), 장쑤(5%), 상둥(5%), 저장(4%) 등 연해 6개 성(省)과 시(市)가 전체 인터넷인구의 61%를 차지한다. 반면 후난의 지난해 인터넷 사용자수 증가속도는 전국 2위로 763%의 성장률을 기록해 인터넷 지역의 반열에 올랐으며 톈진과 허베이는 각각 3, 4위를 기록했다. 따라서 중국에 진출하고자 하는 국내 기업의 경우 인터넷의 지역별 편차를 고려해 현지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상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 또한 중국시장을 공략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올해 1월 발표한 「중국 인터넷 발전현황 통계보고서」에 따르면 890만 인터넷 인구 중 21%가 학생으로 나타났다. 또 84%가 전문대 이상의 학력 소지자 혹은 재학생을 포함하고 있다. 대학을 졸업한 지 1, 2년 되는 졸업생의 인터넷 이용률은 30%에 육박하며 경우에 따라 50% 수준에 도달할 수도 있다. 실구매력을 가진 네티즌이 포진하고 있어 앞으로 전자상거래가 유망한 사업으로 부각되는 나라이기도 하다. 이들 인터넷인구는 중국 평균소득을 훨씬 웃도는 고소득층이며 사회 지도계층이거나 앞으로 부상할 계층으로 중국 인터넷 시장의 앞날을 밝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의 인터넷 시장을 대강 훑어 본 사람들은 시장 상황이 형편없고 인프라가 취약해 시장 성장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판단한다. 그러나 현지에 발을 붙인 법인관계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발전의 속도가 하루가 다르기 때문에 언제 어떻게 변할지 예측할 수 없다는 얘기다. 또한 국가 전체적으로 비율은 작지만 워낙 대국이라 조금만 움직여도 큰 시장이고 파급력 역시 대단하다는 설명이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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