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수
1987년 고려대학교 전자공학과 학사
1989년 한국과학기술원 전산학과 석사
1989∼1992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원
1992∼1994년 아펙스시스템즈 과장
1994∼1995년 시스템테크 기술이사
1995∼1996년 한국컴퓨터통신 기술자문
1996∼현재 엔피아시스템즈 대표이사
DOI(Digital Object Identifier)는 모든 도서에 부여되는 ISBN 번호체계처럼 인터넷의 디지털 콘텐츠에 적용해 인터넷 상거래를 자동화하고, 저작권를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식별자 시스템으로 미국출판협회(AAP)가 지난 94년에 최초로 제안되었다. 97년 10월에는 미국의 CNRI(The Corporation for National Research Initiatives·http://www.cnri.reston.va.us)가 DOI 체계를 DOI 서버와 클라이언트 플러그인을 통해 구현한 핸들 시스템을 개발해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발표함으로써 DOI의 활용 가능성을 선보인 바 있다.
그 후 국제DOI재단(IDF:International DOI Foundation)이 설립돼 DOI 표준화 및 DOI 운영 에이전시 체계의 구축 그리고 DOI 응용 사업의 다각화, 세계적인 확산을 체계적으로 주도해오고 있다. 지난해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국제 도서전에서는 여러 출판 회사가 공동으로 개발한 DOI-X라는 DOI를 이용한 응용 기술을 시연한 바 있다.
DOI-X는 한 마디로 참조 연계(Reference Linking) 시스템이다. 논문이나 기사를 쓰다 보면 반드시 참조한 논문이나 기사를 기입하는데, 인터넷에서는 보통 이를 URL로 표시해 연결해 둔다. 그런데 참조 논문의 위치, 즉 URL이 바뀌면 그 논문을 참조한 모든 문헌도 URL을 다시 수정해야 하는 불편과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DOI-X는 참조 문헌의 연결 서비스를 URN 개념인 DOI를 사용해 구현함으로써 기존의 URL 체계로는 불가능한 문헌의 연결 서비스와 디지털 라이브러리의 참조 연계 서비스를 영원히 보장한다.
또한 2000년 10월에 개최 예정인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는 DOI-R라는 권리정보와 관련된 응용 시스템을 발표할 예정이다. DOI-R는 DOI를 이용해 저작권 소유자와 판매자 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 각종 계약과 권리에 관한 정보를 기술하는 것으로 「INDECS」의 개발 일정과 병행해 나아가고 있다.
DOI 체제는 출판물 등 텍스트 정보분야에서 출발하였지만 현재는 음악·영화·애니메이션과 같은 모든 디지털 콘텐츠 더 나아가 각종 제품의 인터넷 유통에도 적용할 수 있게 그 응용 분야가 확대되었다.
디지털 자원에 대한 식별자로써 부각되고 있는 DOI가 기존의 식별자와 다른 가장 큰 특징은 DOI 자체가 유통 개념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기존의 식별자 또는 코드 체계와 상충되지 않는 포괄적 개념을 가지고 있다.
DOI는 HTTP 프로토콜에서 사용하는 URL(Universal Resource Locators)과 유사한 URN(Universal Resource Names) 체계를 가지고 있다. DOI는 URN 개념을 구현할 수 있는 방식의 하나로 웹에서 변하지 않는 체계를 가지고 있으며, DOI 서버는 URC(Universal Resource Characteristics)의 역할을 제공한다. 그러므로 DOI 서버는 보내진 DOI에 대하여 현재의 URL을 자동적으로 제공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DOI를 활용한 정보의 접근은 URL과 다르게 영원히 변하지 않으므로 DOI를 활용하면 URL 사용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를 보완할 수 있게 된다. DOI의 또 다른 특징은 ISWC(International Standard Work Code), WID(Work Information Database), CSD(CISAC Standard Database), IPI(Interested Party Information), ISBN(International Standard Book Number) 등과 같은 기존의 식별자 체계를 수용하는 것이다. 즉 DOI 일부로 기존의 식별자를 수용해 기술할 수 있으며, NISO(National Information Standard Organization)는 기존의 식별자 체계를 DOI 내부에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그리고 DOI는 99년 9월 NISO의 표준 구문으로 채택된 바 있다.
IDF는 기술적인 부분이 마무리됨에 따라 각 나라별로 DOI를 서비스할 수 있는 레지스트레이션 에이전시(RA) 운영을 위해 모든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DOI는 DOI 번호를 매길 수 있는 권한을 가진 RA를 필요로 하며, 이러한 기관은 특별한 언급은 없지만 국가별로 1개 기관이 선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RA 선정의 초기로 2000년 10월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는 최소한 1개의 RA를 지정·운영할 예정임을 IDF 측에서는 밝히고 있다.
DOI와 유사한 기능을 하면서 DOI를 대체할 수 있는 기술로 제시된 방법이 현재까지는 나타난 바 없다. 그러므로 전자상거래와 저작권 처리를 위한 식별자로써 현재의 DOI가 유일한 해결책으로 보인다.
전자상거래나 Data Archives의 구축에서 전통적 URL을 이용하면 자주 변하는 URL 때문에 DB의 신뢰성이 떨어진다. 이를 피하자면 계속적으로 URL 관리를 하지 않으면 안 되고, 관리가 소홀하면 많은 DB 또는 콘텐츠 내부에 표시된 연계(linking) 마크 정보가 잘못된 URL을 표시해 유용성이 떨어지게 된다.
이로 인하여 서비스의 신뢰성을 잃게 됨으로써 전자상거래 시스템이나 Data Archives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다. 반면에 DOI는 영원히 변하지 않는 URN 체계기 때문에 DB 내에 URL 대신에 DOI를 사용함으로써 DB 내의 임의의 자료가 항상 유용함을 보장해준다. 해당 DOI의 물리적 위치 변화는 전자상거래 업체나 Data Archives의 책임이 아니라 DOI RA가 관리해주는 체계로 구성된다. 즉 현실세계의 전화번호 서비스 기관인 114와 같은 역할을 DOI RA가 한다. 즉 DOI는 114 메타포 체계를 가진다고 이해하면 쉽게 납득할 수 있다. 회사가 만일 이사를 가서 전화번호가 바뀐다면 우리는 114 서비스를 통해 해당 회사의 현재 전화번호를 물어 이를 알 수 있게 된다. 마찬가지로 원하는 정보의 URL 변경을 DOI RA에 등록하면 URL이 바뀌어도 누구든 DOI 서버를 통해 찾고자 하는 정보나 콘텐츠를 서비스받을 수 있다. 회사명이 DOI에 해당되고 전화번호가 URL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DOI와 별도로 유럽에서는 98년 많은 국제 저작권(Intellectual Property Rights) 관련 단체들이 모여 음반·도서·필름·사진 등의 구별되던 전통적인 디지털 콘텐츠 분야(sectors)의 경계가 디지털 환경에서 무너지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였으며, 기존에 추진되어오던 개별적인 저작권 보호 시스템을 통일된 형태의 프레임워크로 추진하자는 데 합의하였다.
98년 11월부터 추진한 INDECS 프로젝트는 99년 4월 1차 초안, 7월에 2차 초안이 제출되었으며, 99년 10월 제네바에 있는 WIPO에서 최종 검토를 거쳐서, 2000년 3월 시드니에서 최종 결과에 대한 평가회의를 끝으로 전체 일정이 종료되었다.
인덱스 프로젝트의 종료는 저작권 사회의 메타 데이터 프레임워크가 끝났다는 표시가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인덱스 프로젝트의 결과물인 INDECSxml이 4월에 베타버전을 공표할 예정이며, 저작권 기능이 추가된 사항은 2000년 후반에 그 결과가 나타날 것이다. 또한 인덱스 결과에 대한 국제적인 확산과 계속적인 개발을 위해 2000년 4월에 비영리 단체인 인덱스 회사의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이 회사는 EU가 50% 투자를 하고 나머지는 전세계의 저작권 단체로부터 투자를 받아서 진행하는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며, 한국은 시드니 인덱스 회의에서 XML DTD로 인덱스 최종안 구현 결과 및 DOI 응용 서비스 모델을 발표해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으며 향후 인덱스 회사의 기술 멤버로 초청되는 성과를 얻었다.
인덱스는 전통적인 메타데이타인 더블린 코아(DC:Dublin Core)와 같은 자원 기술을 가지고 있으나, 인간(법률적·자연적)과 지적재산권 계약 그리고 이들 사이에 연결 요소를 추가적으로 포함하고 있다. 이 모델의 기초는 94년에 계획된 CIS와 ISWC, ISAN(International Standard Audiovisual Number)에 대한 ISO의 제안서다.
INDECS는 몇 가지 특징을 갖는다. 첫째 논리적 측면에서는 IFLA FRBR 모델을 사용해 모든 정보 자원을 4가지 형태 중 하나로 규정한다. 즉 원 창작자는 추상적인 작업(Work)을 인식하며 그것을 표현, 또는 공연을 통해 실현한다. 같은 작업이 다양한 형태의 표현을 가질 수 있으며, 각 표현은 실현(Manifestation)을 통해 구체화된다. 즉 공연의 비디오 테이프·CD·인쇄 형태가 그것이다.
실현이 대량 제작될 때 각 실현은 많은 항목에 의해 나타난다. 많은 작업이 하나의 표현과 실현을 가지고 있지만, 성공적인 작업은 많은 장르로, 여러 번 표현되고 여러 번 실현되기도 한다. 그러나 미술 작품과 표본 같은 것은 대량의 실현이 될 수 없다. 이러한 분석은 권리의 다양한 가능성을 제공해 준다. 예를 들어 음악이나 시청각 CD(실현)는 음악(작업)의 공연(표현) 기록까지도 포함하며 이들은 서로 다른 식별체계(UPC/EAN·ISRC·ISWC)와 메타데이타 그리고 다른 권리 소유자를 발생시킬 수 있다. 참고적으로 작업에 대한 식별자로는 ISWC·ISAN·PII·DOI 등이 있으며, 표현에 대한 식별자로 ISRC·UMID·DOI 등이 있으며, 그리고 실현에 대한 식별자로 ISBN·ISSN·UPC/EAN·DOI 등이 있다.
인덱스 모델의 두 번째 특징으로 저작권(IPR:Intellectual Property Rights) 처리에 있다. 즉 인덱스 모델은 정보 자원에 대한 소유권 이전 가능성과 다양한 역할을 제공하는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작업에 대해 누가 표현(공연)하고, 실현하고, 제작하고, 소유하고 있는가만으로 충분하지가 않다. 작업·표현·실현 항목에 관한 부분 인용·변형·사용·편집을 포함한 시공간상의 권리 관리를 지원해야 하며, 재생산 권리·통신권·공연권·전송권·편집권·방송권·배포권·공중 전달권·통합권·전시권 등을 포함하는 권리가 처리되어야 한다.
인덱스 모델의 또 다른 특징은 상거래 트랜잭션에 대한 투명한 정보를 제공한다. 모든 트랜잭션은 이벤트로 자동 처리되며, 발생되는 트랜잭션 정보가 누적 기록됨으로써 금전등록기와 같은 역할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상거래 정보는 저작자를 위한 로열티 배분을 분명하게 해주며 향후 세금 부과, 법적 문제 해결 자료 그리고 사용 통계 등을 추출하는 중요한 정보가 될 것이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상거래의 과세는 많은 나라에서 유보한 상태지만 OECD는 최근에 국제간 전자상거래의 과세를 권고하고 있고, 중국·일본 등은 이미 조사작업을 착수한 것을 보면 인덱스와 같은 체계는 전자상거래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인덱스 기술은 기존의 CISAC·BIEM·FIAPF·EBU·SMPTE·AEPO·IFLA·OCLC·EDITEUR·IPA·STM·FEP·NFAIS·IFMP·IFPI 등의 단체에서 제안하는 식별자 또는 메타데이타와 호환성을 갖게 설계되었으며, 특히 교환을 위한 RDF(Resource Description Framework) 모델을 채택하고 있다. 또한 현재 이슈화되고 있는 MPEG-7, MPEG-21의 권리와 상거래에 대한 보완적 요소를 제공하고 있다.
INDECS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는 DOI 관리 및 보급을 담당하는 IDF다. 그것은 DOI가 전자상거래에서 식별자와 위치 정보, 저작권 소유 기관 정보 등을 포함하고 있고, 인덱스는 저작물의 카탈로그 정보, 계약 정보, 거래 정보를 포함할 수 있는 상호보완적 구조를 가지기 때문이며, DOI는 미국에서 인덱스는 유럽에서, 또한 유사한 시기에 진행중인 프로젝트기 때문이다.
DOI는 99년 NISO 표준으로, 99년 7월 W3C에 제출된 형태의 기술이며, INDECS는 99년 9월 국제저작권협회(WIPO)의 검토를 거친 후 현재 ISO/IEC, W3C에 제출될 예정의 기술로 2000년 4월에 베타버전이 출시되고 2000년 후반부에 저작권 처리의 상세한 사양이 제시될 예정이다.
2000년 3월 인덱스 3차 평가회의에서 발표한 Chris Barlas의 발표 내용에는 유럽의 EDItEUR 기관이 INDECS의 응용 모델로 EPICS(http://www.bic.org.uk) 개발해 3월중에 제공하고, 최근 인터넷서점이 아마존에서는 미국출판문화협회와 공동으로 Onix(On-line eXchange)라는 INDECS 부분 집합을 가진 시스템을 개발중이라고 발표하였으며, 한국도 인덱스 및 DOI 체제를 기반으로 하는 전자상거래 모델을 발표하였다.
NDECS, DOI 그리고 관련법인 WCT는 현재 저작권 단체들이 만들어 놓은 다양한 법적·기술적·경제적 구조를 디지털 사회에서 보장 받기 위한 체계로 매우 중요한 기술적 사항이다. 현재 WIPO가 96년 12월에 제정한 WCT와 WPPT 법에 대한 국내법조차 만들어지지 못한 상황이며, 다양한 저작권 단체를 대변하고 국제적 흐름을 추적할 수 있는 단체가 국내에 전무한 실정이다.
현재 국내 상황은 국내 DOI RA를 획득하기 위해 대한출판문화협회(KPA)와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협회(KDPC)가 적극적인 추진을 하고 있으며, 국내 다양한 저작권 단체를 대변할 수 있는 협의체 구성을 양 기관이 별도로 추진하고 있다.
DOI, INDECS 기술은 전자상거래의 매우 중요한 기술로써 앞으로 계속적으로 저작권 사회와 공동 참여하고 국제적 흐름에 기술적, 경제적 그리고 법률적 공동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하게 여겨진다. DOI 및 INDECS 기술은 마치 한국이 CDMA 기술을 최초로 상용 서비스화해 얻은 고부가가치 이익을 실현했듯이 새로운 분야의 세계적 표준화 서비스 부분에서도 이뤄낼 수 있는 매우 좋은 기회기 때문에 현재는 정통부·문화부·산자부와 같은 관련 정부기관 차원의 지원 및 산업계 및 학계에서의 총체적 노력이 필요한 때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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