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특약=iBiztoday.com> 시스코시스템스(http://www.cisco.com)는 과연 머리 아홉 달린 히드라인가. 이 괴물을 제대로 다룰 노련한 조련사가 필요한 시점이 온 것인가.
세계 최대의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시스템스는 지난 8분기 연속 실적증가를 기록한 데다 매 분기 주당 수익률도 전문가들의 예측치를 거의 정확하게 맞출 정도로 탄탄한 성장가도를 달려왔으나, 이 회사의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일부 지적이 제기되면서, 통신장비 거인의 성장가도가 언제 끝날 것인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있는 시스코시스템스는 지난달 마감된 자사 3·4분기중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늘어난 46억7000만달러에 달했고 13센트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스코시스템스는 1년 전 같은 기간에 31억5000만달러의 매출에 6억4600만달러, 액면분할 조정수치로는 주당 10센트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 회사는 90년 2월 기업공개를 단행한 뒤 9차례나 액면분할을 실시했으며 가장 최근에는 지난 3월에 액면분할했다.
시스코시스템스사가 밝힌 자사 3·4분기 실적도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거의 적중시키는 좋은 영업수익이다. 한 기업재무조사회사 분석가는 이에 대해 『시스코는 통신장비 공급업체로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기존 전통적인 가치측정 방법에 의하면 시스코의 주가가 고평가돼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 회사의 주식은 분석가들이 올해 7월로 끝나는 이 회사의 2000회계연도 기간중 영업권을 제외하고 올릴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51센트의 주당 순이익보다 123배의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시스코는 2001회계연도의 추정 주당 순이익 66센트보다도 95배의 주가를 보이고 있다. 한 분석가는 『대부분의 기술주가 가치에 비해 높게 매겨져 있는데 시스코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시스코의 성장 원동력은 인터넷 및 기업 네트워크의 지속적인 확충, 전화와 케이블TV·인터넷서비스업체 등에 의한 투자, 대역폭 및 음성·영상·데이터 등 차세대 전송장비의 판매급증 등이다.
시장조사업체인 데이터퀘스트사의 존 암스트롱 시장분석 담당자는 『시스코의 앞으로 5년 동안의 상황이 지난 5년만큼 좋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면서 『현실적으로 이 같은 파티가 끝없이 계속될 수는 없는 가운데 외부적인 상황은 시스코에 불리하게 돌아가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시스코는 매출규모에서 이제 분기마다 매출을 50%나 또는 그 이상으로 높이기는 갈수록 어려운 상황이다. 시스코의 경영진도 지난 2·4분기 동안 투자자에게 그와 같은 수준의 매출증가가 영원히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지 말도록 당부해 왔다.
암스트롱은 『회사규모가 커지면서 경영하기가 훨씬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시스코가 과거와 같은 민첩성을 유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해석했다.
이에 따라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일상적인 시스코의 경영문제를 맡고 존 체임버스 현 CEO는 전세계를 상대로 거래처와의 상담 및 대정부 문제를 전담하게 하자는 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태다. 체임버스 CEO를 잘 아는 한 업계 컨설턴트는 『체임버스의 모든 친구들이 COO에게 경영을 맡기라고 충고하고 있다』며 『시스코에는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잡아먹으려는 머리가 아홉개 달린 히드라를 잘 다룰 수 있는 고참 경영인이 있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코니박기자 conypark@ibiztoday>
국제 많이 본 뉴스
-
1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2
LG이노텍, 고대호 전무 등 임원 6명 인사…“사업 경쟁력 강화”
-
3
'아이폰 중 가장 얇은' 아이폰17 에어, 구매 시 고려해야 할 3가지 사항은?
-
4
5대 거래소, 코인 불장 속 상장 러시
-
5
현대차, 차세대 아이오닉5에 구글맵 첫 탑재
-
6
'주사율 한계 돌파' 삼성D, 세계 첫 500Hz 패널 개발
-
7
나무가, 비전 센싱 기반 신사업 강화…“2027년 매출 6000억 이상”
-
8
엑셈 LLM기반 챗봇 솔루션 선봬
-
9
美 한인갱단, '소녀상 모욕' 소말리 응징 예고...“미국 올 생각 접어”
-
10
재생에너지 키운다더니…지자체간 태양광 점용료 4배 차이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