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그래픽 칩이 뜬다·E3 쇼의 핵심 주자로 인기

<본사 특약=iBiztoday.com> 그래픽 칩이 급부상하고 있다. 그래픽 칩들은 가장 치열하고 빠르게 전개되고 있는 핵심 컴퓨터 개발부문 중 하나로 이미 인텔 펜티엄Ⅲ와 같은 주요 프로세서를 능가하는 그래픽 칩들이 나온데다 적용범위도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최근 미국 LA에서 열린 게임업계의 최대 전시회 E3 엑스포에서 기존 제품에 비해 놀랄 만큼 개선된 그래픽 칩 신제품들이 봇물을 이뤘다. 마이크로소프트(http://www.microsoft.com) 게임 디자인 부문 에드 프라이스 부사장은 『현재 3차원 그래픽 분야는 막 폭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새로운 그래픽 칩들이 게임 분야는 물론이고 컴퓨터 응용 소프트웨어 시장으로 넓혀가면서 3차원 그래픽 분야가 기존 틈새시장에서 벗어나 주류 시장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은 보통 컴퓨터들도 문서작성이나 회계수치 계산, 인터넷 검색 등 기본적인 작업을 할 수 있을 만큼 빠른 속도의 성능을 지닌다. 그러나 3차원 세계를 구현하는 게임을 할 경우에는 기존 최고 속도의 컴퓨터라도 간단한 환경을 구현하는 데 성능이 크게 떨어지기 일쑤다.

특히 게임 세계에서는 모든 게 들쭉날쭉하기 마련으로 소프트웨어 창이 제대로 뜨지 않거나 게임의 세세한 부분에서 종종 화면이 깨지고 아예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제 이 같은 걱정을 말끔히 씻게 됐다.

3dfx인터렉티브(http://www.3dfx.com)는 인터넷 검색이 가능한 휴대폰이나 팜 등 개인정보단말기와 같은 작은 기기에서도 3차원 그래픽을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고객들이 구입하려는 제품이나 가고 싶은 장소를 휴대폰을 통해 볼 수 있게 하면 어떨까요』라고 물으며 『우리 회사는 휴대폰과 같은 작은 기기에 적합한 더 작고 전력을 적게 쓰는 칩을 개발중』이라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위치한 3dfx의 주요 사업은 컴퓨터 모니터의 이미지를 처리하기 위해 컴퓨터에 넣는 그래픽 카드용 칩 개발이다. 3dfx는 3차원 그래픽 표현의 에러를 크게 줄인 새로운 「부두5(Voodoo5)」 카드를 선보였다. 이 카드는 게임의 배경 화면에 볼 수 있는 깜박거림을 줄여 레이싱 게임이나 비행시뮬레이션 게임의 그래픽을 더욱 개선시킨 게 특징이다.

인근 샌타클래라에 있는 경쟁사 엔비디아(http://www.nvidia.com)는 최초로 3차원 방식으로 겉표면의 재질까지 표현해주는 「지포스2 GTS(GeForce2 GTS)」라는 그래픽카드를 내놓았다.

엔비디아는 자사 그래픽카드를 『이제 방구석에 놓여 있는 「검은색 의자」가 아니라 「검은색 가죽의자」라고 표현해야 한다』고 빗댈 정도로 이 칩은 다른 카드에서는 CPU에 의존하는 수치 계산까지 직접 처리해 미묘한 빛의 효과까지 표현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엔비디아와 3dfx의 관계자들은 이들 제품이 앞으로 소니(http://www.sony.com)의 신형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2 판매에 큰 위협적인 존재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플레이스테이션2가 양사의 첨단기능 그래픽 카드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PC에서 사용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이 그래픽 칩들이 표현하는 이미지 품질은 근본적으로 플레이스테이션2보다 뛰어나다. 소니가 플레이스테이션2를 업그레이드할 계획이 없기 때문에 이들 업체는 수개월 동안 신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기회를 누릴 수 있다. 아울러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년에 최초의 게임기 「엑스박스(X-Box)」를 발표할 계획이어서 이들 업체는 이를 그래픽 칩의 공급 호기로 여기고 있다.

엔비디아는 엑스박스용 그래픽 칩을 공급할 예정이다. 3dfx도 『엑스박스가 PC와 유사한 기반의 기술을 토대로 할 것이라는 발표는 우리에게 마치 「홈런」과 같은 것』이라고 빗댔다. 이 회사는 『엑스박스용으로 개발된 게임을 PC용으로 손쉽게 전환할 수 있기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략은 앞으로 풍부한 게임을 공급할 수 있는 길을 열게 된다』고 기대했다.

<스티브전기자 stevejun@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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