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서울국제사진,영상,광학기자재전>렌즈에 담은 디지털 세상

디지털 포토 산업 동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2000 서울 국제 사진·영상 기자재전」 및 「광학기자재전」이 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 본관 3층 대서양관에서 개막돼 4일간의 열전에 들어갔다.

코엑스(COEX)·한국광학기기협회(KOMA)·한국사진기재협회(KPMA)가 주최하고 전자신문사를 비롯 산업자원부·한국무역협회·한국경제신문이 후원하는 이번 전시회는 일본·미국·독일 등 세계 8개국 75개 업체가 참가, 다양한 디지털 포토 시스템을 선보여 포토 관련 산업의 변화상을 엿볼 수 있다.

올해로 9회째 맞는 사진·영상·광학기기 전문전시회인 이 전시회는 예년과 달리 그동안 카메라 관련기기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현미경·렌즈 등 광학기기 부문을 별도 전시회로 독립시킨 게 특징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2개사에 불과했던 광학기기 관련 참여업체가 올해 12개로 크게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 7월 카메라 관련 기기가 수입선다변화 품목에서 완전히 해제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 일본산 제품들이 대거 출품돼 눈길을 끌고 있다.

올 전시회의 특징은 한마디로 일본을 비롯한 외국업체들이 참여,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는 것과 디지털 관련 제품들이 대거 등장한 것 등을 꼽을 수 있다. 우선 눈길을 끄는 외국 업체로는 스웨덴의 세계적인 카메라 업체인 핫셀, 스위스의 그레탁, 독일의 아그파 등 유럽 업체와 홍콩의 모어참(More Charm) 등. 이들 업체와 함께 일본의 대표적인 카메라 업체들도 참여해 세계 카메라 및 광학기기 업체들이 최신 제품을 내놓고 경연을 벌이는 각축장이 되고 있다.

국내 카메라 시장은 지난해 1월과 7월에 각각 일안반사형(SLR) 카메라와 콤팩트형 자동카메라가 수입선다변화 품목에서 제외되면서 일본 제품의 수입장벽이 완전히 사라졌다. 이에 따라 일본 카메라 업체들은 국내 수입업체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이번 전시회를 통해 대내외적으로 위상을 과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세계 각국의 첨단 디지털 카메라와 디지털 현상기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디지털카메라를 출품한 업체는 삼성테크윈·한국후지필름·아남인스트루먼트·LG상사·올림퍼스·아그파코리아 등 10여개 업체다.

작년까지만 해도 디지털 카메라는 200만 화소 미만의 제품이 주류를 이뤘으나 올해는 300만 화소 이상급 제품이 다수 출품돼 앞으로 디지털카메라 시장에서 고화질 경쟁이 벌어질 것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삼성테크윈은 MP3 기능까지 복합된 퓨전제품을 선보여 멀티미디어 복합기기로의 진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림퍼스는 100만 화소부터 300만 화소급에 이르는 4종의 제품을 선보였다.

대부분의 카메라 업체들이 한 두 모델 이상의 디지털카메라를 출시, 향후 카메라 시장을 주도하게 될 디지털카메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는 전통적인 SLR카메라와 콤팩트형 카메라를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어 디지털카메라 시대의 본격적인 도래는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털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후지필름은 고화질 디지털 이미지 스캔 및 프린팅 기능에 디지털이미지 전송 서비스까지 지원하는 미니라보 「프런티어 350/370」과 디지털 포토 프린터 「FP5000」 등 디지털 현상시스템을 비롯, 자체 개발한 벌집형 CCD로 432만 화소를 실현한 디지털카메라 「FINEPIX 4700 Zoom」 등 다양한 디지털 관련 제품을 출시했다.

니콘 카메라의 국내 공급원인 아남인스트루먼트는 전문가용 SLR카메라 시장의 1인자라는 자부심으로 SLR 전문가용 카메라만 13종을 전시한다. 아남은 이 밖에도 35㎜ 콤팩트카메라 7종과 디지털카메라 및 렌즈·쌍안경 등을 선보여 사진 전문가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디지털카메라와 은염카메라, 각종 광학기기의 국내 수입원이 분리돼 있는 올림퍼스는 국내 대행사를 통해 올림퍼스라는 공동 브랜드로 부스를 마련했다. 주 품목은 아주포커스가 국내에 공급하는 디지털카메라 「카메디아」 시리즈. 아주포커스는 이번 행사에서 카메디아 「C-3030Zoom」 「C-21」 「2-960Zoom」 「C-860L」 등 최근에 출시한 4가지 모델을 선보였다.

독일계 필름업체 아그파는 올해 디지털카메라·스캐너·디지털현상인화기 등 총 10여종의 제품을 출품했다. 특히 미니랩 「MSC200」을 주력 품목으로 내세워 디지털 현상인화장비 시장에 대한 입지를 높인다는 계획. 이 밖에 필름업계에서는 코니카가 세라기업을 통해 디지털현상인화기를 전시했다.

이달부터 캐논 카메라 국내공급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LG상사는 이번 전시회를 캐논의 한국내 새로운 파트너임을 새롭게 알리고 저가형 SLR카메라와 디지털카메라 등 캐논의 새로운 제품들을 일반인에게 소개하는 절호의 기회로 삼기 위해 대형 부스를 마련, 적극적인 홍보활동에 나서고 있다. LG상사는 이번 전시회에 SLR카메라 7종, 콤팩트카메라 13종, 디지털카메라 2종, 디지털캠코더 3종, 디지털프린터 1종, 렌즈 30여종, 쌍안경 3종과 기타 액세서리 등 다양한 제품을 출품했다. LG상사는 특히 캐논카메라와 함께 중형카메라 마미야 4부스를 포함, 총 17개 부스에서 대대적인 이벤트를 가질 계획이다.

해외 유명 카메라 업체들의 국내 공략이 이처럼 대대적인 반면 국내 카메라 업체로는 유일하게 삼성테크윈(구 삼성항공)이 참가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삼성테크윈은 올해 각종 카메라와 관련 액세서리 및 광학기기를 포함해 총 100여종 이상의 제품을 전시, 국내업체로는 최대규모의 전시장을 마련했다. 삼성테크윈이 국내외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제품은 35㎜ 콤팩트카메라로 올해도 35㎜ 콤팩트카메라 신제품 5종을 포함한 총 30여종을 전시, 이 부문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 4.5배 줌렌즈를 장착한 170IP가 단연 눈길을 끈다. 이 밖에 삼성테크윈은 디지털카메라 「디지맥스 시리즈」 6종을 출품해 콤팩트카메라에서 쌓아온 명성을 디지털 시장으로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전시회는 광학기기전을 사진영상기기전과 별도로 분리한 만큼 카메라 업체들 외에도 사진기자재와 광학관련 액세서리 및 부품 관련 업체들이 다수 참여, 전시회를 더욱 풍성하게 하고 있다. 스트로보와 촬영보조장비 등을 공급하는 「세기판매」, 디지털현상인화기 공급업체 「그래탁이매징코리아」, 사진현상기 공급업체 「CK산업」, 세계적인 렌즈클리너 공급업체 「다미상사」, 스트로보 및 라이트 전문업체 「에이스포토닉스」, 코니카 현상기 공급업체 「세라기업」 등을 비롯, 군수용 쌍안경 전문업체 「한국광학기술개발」 「대진스페샬옵텍스」와 3차원 영상 현미경 공급업체 「임프」, DVD광학 부품업체 「한국전광주식회사」, 세계적인 렌즈 전문업체 토키나 수입원 「유공사」 등의 다채로운 전시가 마련됐다.

올해는 업체들의 부스별 전시 외에 디지털 촬영기술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부대행사도 다채롭게 마련돼 관람객 및 바이어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코엑스측은 이들 부대행사를 통해 사진인구의 저변확대와 사진영상전시회의 전문성 심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행사 3일째인 16일에는 여성 관람객을 대상으로 사진·영상 모델을 선발해 시상하는 한편 선발된 모델을 CATV 여성채널 동아TV의 전속모델 및 MC로 활동토록 할 계획. 또 15·17일에는 본전시회장내 특별행사장에서 디지털사진 콘테스트를 개최해 사진집과 카메라 등의 부상을 제공하고 니콘에서는 국제사진전 수상작품 전시회도 열린다.

또 15일에는 아마추어를 위한 무료 사진 강좌가 오후 1시부터 코엑스 4층 회의실에서 열린다. 이번 강좌에는 사진과 교수가 강사로 나와 풍경·인물 사진 촬영기법과 디지털 사진의 장단점 등도 소개한다. 이 밖에 △디지털화 사진 시장의 미래 △디지털카메라 촬영 및 프린트 장비 소개 △디지털카메라의 미래 등을 주제로 한 세미나도 열린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