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비즈니스가 유망하다니까 너도 나도 인터넷기업에만 관심을 쏟는데 우리는 오히려 제조업 기반의 벤처기업에 관심이 많습니다. 제조업은 인터넷서비스에 비해 확실한 수익기반을 갖추고 있으며 그동안 상대적으로 제조업 투자경험이 풍부해 합리적인 기업평가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케미컬 및 배터리 제조업체인 서통 계열 창투사로 최근 코스닥 등록을 앞둔 한림창투 최명진 사장(42)은 『제조업 기반의 첨단기업들은 실체가 뚜렷하고 수익기반도 분명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높다』면서 『제조업 기반 벤처 중에서도 비교적 초기단계(스타트업)의 기업을 발굴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제조업이라고 하면 마치 전통업종을 얘기하는 것처럼 인식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정보통신부품 및 소재, 장비, 시스템은 물론이고 인터넷인프라 분야 등 정보통신업종에도 아직은 제조업체가 주류입니다. 더욱이 정보통신 부품 및 소재는 제조업이라고는 하지만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부가가치가 높은 유망분야입니다.』
한림창투는 이를 위해 요즘 전자·정보통신 핵심부품 및 소재 관련 벤처기업에 투자를 집중하는 부품·소재 전문투자조합 결성을 추진중이다. 이 펀드는 자체자금 30억원과 중기청 출자금 45억원, 한국전자부품연구원(KETI) 출자금 5억원을 바탕으로 총 150억원 규모로 다음달께 결성될 예정이다. 지난해 말 KETI와 업무제휴를 체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부품·소재 분야와 함께 한림창투가 최근 관심을 두는 분야는 바이오텍. 최 사장은 『산업 트렌드상 머지않아 바이오시대가 꼭 올 것』으로 확신하며 『바이오는 특히 인터넷과 달리 진입장벽이 높고 부가가치도 높아 일찍 유망 벤처를 잘 발굴하면 높은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벤처캐피털이 특정 분야에 특화한다는 것이 핸디캡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최 사장은 『그러나 자본력으로 승부하는 대형 벤처캐피털과 달리 중소형 벤처캐피털들은 나름대로 색깔을 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 사장은 이에 따라 한림창투를 『외형적으로 화려하지는 않지만 내적으로 기본에 충실하는, 그리고 투자기업과 파트너십을 공유할 수 있는 벤처캐피털로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중배기자 j 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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