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복 한미기업가모임(KASE)회장
실리콘밸리가 대표적인 고물가 지역으로 꼽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정보통신 등을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비즈니스는 여전히 매력적인 곳이다. 실리콘밸리에선 전세계 IT기술과 마케팅의 방향을 세우기가 용이하고 벤처투자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IT시장 규모도 앞으로 더 확대될 여지가 많다.
실리콘밸리에 진입하려면 무엇보다도 비즈니스 프로토콜과 사업방향이 분명해야 한다. 뚜렷한 사업 아이템 없이 이것저것 백화점식 사업으로는 이 곳에서 먹혀들기가 매우 힘들다. 또 사업 아이템이 미국시장에 맞는가를 정확히 판단해야 한다. 비용을 어떻게 조달하고 관리·운영할 것인지도 중요한 요소다.
실리콘밸리가 타지역과 다른 두드러진 특징으로는 비즈니스가 여러 네트워크로 묶여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본인이 이끌고 있는 KASE(Korean American Society of Entrepreneurs)의 경우 한미 벤처인들을 네트워크로 묶은 모임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실리콘밸리에 진출하려면 네트워크에 같이 묶이는 것이 유리하며 우선 진출한 후 배워가면서 전략을 수립하고 추진하기보다는 전문가와 손잡는 게 더 빠른 길이다.
이 곳에선 한국에서처럼 여러가지 분야로 시장 포지셔닝을 해선 안되고 분명하고 일정한 시장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 하나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미국시장에선 대단히 중요한 사업전략이라 할 수 있다. 또 이 곳에서 오피니언 리더들을 설득시키기 못한 채 홍보를 위해 미디어를 활용하려 한다면 그것은 실패의 지름길을 택하는 것이다.
이 곳의 미디어들은 오피니언 리더들을 주된 취재원으로 삼고 있을 정도로 오피니언 리더의 중요성이 크다. 그리고 사소한 것 같지만 스펠링이나 문법이 하나라도 틀린 브로셔는 치명적인 대외 이미지를 남기게 된다. 이럴바엔 차라리 브로셔를 제작하지 않는 편이 낫다.
미국업체도 마찬가지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인력이다. 우수인력을 구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하는데 이 곳에 진출하는 경우 구하기가 매우 어렵지만 처음부터 A급 인력을 고용하는 것은 의미 있는 포석이라 할 수 있다.
벤처캐피털과의 미팅시에는 사업계획서를 짧고 분명하게 작성해서 자신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 만약 잘 모르는 부분은 분명하게 모른다고 답하는 것이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하는 것보다 훨씬 유리하다. 팀(인력), 비즈니스 모델, 차별화한 기술과 제품, 커스터머(시장성), 파트너십 등 5가지 요소는 벤처캐피털 등으로부터 투자유치의 값어치를 높일 수 있는 필수조건이다. 그리고 미국 벤처캐피털도 그 신뢰성을 사전에 점검하는 것이 안전하다.
마지막으로 학생 창업의 경우 먼저 대기업에서 3년 정도 일한 후 벤처기업으로 옮겨 일정 기간 경력을 쌓은 다음 벤처창업에 나설 것을 권고하고 싶다. 그래야만 사업실패시 빨리 극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실패확률도 그만큼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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