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벤처캐피털의 투자규모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해 4·4분기에는 투자규모가 98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0%가 증가한 146억9000만달러로, 이는 99년 3·4분기보다도 64%나 급증한 것이다. 투자건수도 지난 98년의 711건보다 훨씬 늘어난 1271건을 기록했다.
건당 투자규모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총 투자규모는 전년에 비해 150%가 증가한 356억달러 규모로 집계됐다. 지난해 4·4분기에도 전년에 비해 125% 정도 증가한 1150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별로는 통신분야가 전년에 비해 24.7%가 늘어난 88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비약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투자비중으로 본 성장률을 따진다면 총 522%에 달해 최고의 성장률을 보였다. 그 다음으로는 뉴미디어 분야로 512%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도 실리콘밸리가 지난해보다 39%가 증가한 134억달러를 끌어들여 최고의 투자자금 유입지역으로 기록됐으며 그 다음으로는 뉴욕·LA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최근 「블랙 프라이데이」를 기점으로 각 기업의 주가가 반토막 이상으로 내려앉아 투자자금 유치에도 차별화가 진행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인터넷기업들의 주가는 올해 최고치에 비해 50∼90% 수준까지 급락, 향후 선별적 투자대상 0순위에 올라있다.
또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B2C 기업의 주가 하락률이 큰 반면, 기업간 전자상거래 솔루션 전문인 B2B 기업은 상대적으로 주가 하락폭이 적었다. 이는 온라인만의 사업은 앞으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며 오프라인 사업과의 인수합병(M &A)을 통해 비즈니스의 활로를 개척해야 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나스닥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의 경우를 보면 통신·반도체 기업인데도 불구하고 하락폭이 컸다. 이는 실질적으로 한국기업의 주가관리 기법이 떨어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에 해당한다.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매출이익률이 중요한데 한국에서는 총매출에 더 관심을 두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인들은 매출 총이익률이 50% 이상은 돼야 투자에 관심을 기울인다.
한국에서만 사업하는 기업이 나스닥에 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다. 미국에서 사업하는 기업이 나스닥에 상장해 투자자금을 끌어들이고 이를 개발자금이나 운전자금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이다. 한국에서 사업하는 벤처기업은 한국에서 자금을 조달해도 무리가 없다면 코스닥이나 제3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투자의 가장 큰 요건은 경영자의 자질이라는 것은 이미 여러차례 입증됐으며, 이와 함께 마케팅을 중요성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KTB가 투자한 쿠퍼마운틴의 경우는 아예 본사를 고객사들이 집중해있는 실리콘밸리로 옮길 정도의 열성을 보였다. 따라서 핵심기술은 보유하고 또 더 나은 기술로 발전시켜야 한다. 하지만 나머지 부문은 모두 아웃소싱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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