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DM 시장 달궈지고 있다

기간통신사업자들이 인터넷서비스 사용자 급증세에 대비해 잇따라 파장분할다중접속(WDM) 장비 도입에 나서면서 올해 약 2000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기간통신사업자들이 대부분 이달 말에서 내달 초까지 약 700억원 이상의 장비 입찰을 앞두고 있어 공급업체의 영업전도 가열되고 있다.

이처럼 특정한 시점에 WDM 물량의 집중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그 동안 통신망 확충에 급급했던 기간사업자들이 올 상반기를 고비로 대부분 기본망 구성을 마치게 되기 때문이다. 통신망사업자들은 WDM 도입을 통해 기존망을 그대로 놔두고서도 통신서비스 속도를 10배 이상 높여나가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달 말에서 내달 초로 예상되는 각사의 입찰물량이 올해 WDM 시장의 50% 가까이를 차지할 것으로 보여 관련 장비업체의 영업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WDM 장비 도입 물량규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국통신·온세통신·드림라인 등을 중심으로 700억∼800억원 규모에 이르렀다. 그러나 올들어 한국통신·데이콤·지앤지네트웍스·드림라인 등이 잇따라 장비 확충에 나서면서 시장 확대 전망을 높여주고 있는 상황이다.

업체별로는 한국통신이 250억원, 데이콤이 120억원, 두루넷이 80억∼90억원, 드림라인이 100억원, 지앤지네트웍스가 80억∼90억원 규모의 추가 구매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파워콤도 당장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고 있지만 구매입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장비 공급업체들도 본격적인 영업전에 돌입했다.

한국루슨트테크놀로지스(대표 데이비드 앨런)는 지난해까지 WDM 장비 시장의 90% 이상을 확보해온 시장지배력과 최근 공급실적을 앞세워 한국통신·지앤지네트웍스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에릭슨코리아(대표 야노스 휘게디)도 올들어 본격적인 WDM 시장 진출을 꾀한다는 전략에 따라 최신 모델을 앞세워 두루넷을 비롯한 서비스 회사 대상의 본격 영업에 착수했다.

한국노텔네트웍스(대표 정수진)도 재승정보통신을 통해 한국통신을, 한화/정보통신을 통해 비 한국통신 계열의 수요처 공략에 나서고 있다. 또한 한국알카텔(대표 김만철)도 휴니드테크놀로지를 대리점으로 삼아 업체 공략에 나섰다.

이스라엘의 ECI도 한국대리점 오양전자(대표 김주청)를 통해 기존 고객인 온세통신·드림라인을 비롯한 고객사이트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관련 업계는 『지난해 약 700억∼800억원 수준에 머물렀던 시장 규모가 급속한 인터넷 사용자 증가로 인해 최고 3배까지 확대될 것으로 본다』며 『WDM 업계의 장비 수주를 위한 영업전은 하반기 초까지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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