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3> B2B진출 강화

『인터넷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한마디로 얘기하자면 새로운 산업의 창출이 아니겠습니까. 굴뚝산업과 융합돼 생산성을 향상시킨다는 단순측면뿐만 아니라 새로운 개념의 산업을 만들어내는 것이 인터넷의 경제적 효과라고 할 수 있죠.』

ASP업체인 에이폴스 김윤호 사장은 인터넷의 정의를 새로운 산업의 창출로 결론지었다. 인터넷의 미래가 무엇인지 고민해 본 사람들은 대부분 비슷한 결론을 내린다. 당장 정보혁명에서 기존 질서의 파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점치고 있다. 그리고 경제질서의 재편으로 모든 산업이 인터넷에 귀의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따라서 모두 B2B 전자상거래가 미래 인터넷의 축이 될 것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B2B 전자상거래에서 아직 이렇다할 매출이 일어난 것도 또 사업모델이 현실화한 것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프라인 업체뿐만 아니라 B2C 전자상거래 업체 역시 B2B행을 결심하고 있다. 산업의 크기가 다르고 매출 규모가 다르기 때문이다. 앞으로에 대한 기대 때문이기도 하다.

◇B2B 전자상거래의 성장=e비즈니스 도입초기 중개의 역할은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공급자와 소비자가 직거래로 만나기 때문에 인터넷 자체만으로 족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중개의 역할은 인터넷에서 강조되는 분야다. 소비자에게는 공급업자의 정보가 필요하고 공급자에게는 소비자의 구매행태 등의 정보가 필요하다. 또 거래를 위해 소비자와 공급자 각각을 묶는 공동체가 필요하다.

이러한 필요성에 의해 탄생한 것이 버티컬 포털(보털)이다. 올해말까지 전세계에 걸쳐 1만개 이상의 보털이 생겨날 전망이다. 보털은 각 산업분야의 e비즈니스를 대표하는 인터넷 사이트로 실거래와 함께 인터넷 부가가치 창출의 대표로 등극할 전망이다. 2004년 2조4000억 달러에 이르는 e비즈니스 시장의 대부분을 B2B·보털이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은 인터넷 업체들의 B2B행을 부채질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요인은 먼저 B2B 전자상거래가 투입·산출 구조에서 유리하다는 측면이다. 단기적으로 B2C에 비해 초기 투자는 크지만 장기적으로 수익과 발전 가능성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는 것. 둘째, 산업 연계가 유리하고 시너지효과가 B2C 전자상거래보다 크다. 시장이 글로벌하고 오프라인 업체들의 연계가 B2C에 비해 유리한 것이 장점이다. 셋째, 참여기업들의 혁신적인 비용절감을 이룰 수 있다는 점이다.

이같은 장점이 인터넷 업체나 오프라인 업체들의 B2B행을 부추기고 있다.

◇B2B 전자상거래 시장 동향=보털의 유형 중 기존 제조·유통·건설 등 오프라인 업체들이 B2B시장에 구축한 마켓플레이스가 앞으로 상대적인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순수한 온라인 기업에 비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무장을 하고 재도전하는 기업들의 경우 백업시스템이 탄탄하다. 즉 구경제를 대표하는 벽돌(brick)과 클릭이 합쳐져 「블릭&클릭」이라는 신 하이브리드 혼합기업이 B2B 전자상거래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같은 예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e비즈니스 사업을 중점 추진하는 것에서 잘 나타난다. SK케미칼은 구매사이트를 개설해 표준화 품목을 중심으로 인터넷구매를 시작했으며 이를 섬유 포털사이트로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코오롱은 코오롱상사와 섬유관련 업무를 통합해 섬유포털사이트 구축을 추진중이며 효성 역시 섬유 원자재 구매를 우선해 섬유포털사이트 구축을 진행중이다. 이외에도 쌍용중공업·고합·삼양사·나눔기술 등이 섬유 포털사이트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화학분야는 현대·LG·SK상사가 공동 설립한 켐라운드(chemround.com), 삼성물산이 국내외 30여개 화학 관련사와 제휴한 켐크로스(chemcross.com) 등이 있다. 철강 역시 SK상사·삼성물산·현대종합상사·LG상사·포항제철 등이 B2B 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하고 있다. 이밖에 자동차·정보통신·컴퓨터·중공업·건설·의료·환경 등 전 산업 분야에서 B2B 마켓플레이스 구축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산업 분야는 인터넷과 다소 동떨어져 있어 보이지만 서로 연계될 경우 시너지 효과가 커 B2B 마켓플레이스의 대표주자로 등장할 전망이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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