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애완동물 사이트 지각변동

<본사 특약=iBiztoday.com> 온라인 애완동물용품 사이트에 일대 지각변동이 일어날 조짐이다. 인터넷 애완동물용품 사이트들은 최근 투자가들이 일반 소비자 대상의 전자상거래(B2C) 사이트에 등을 돌리면서 온라인 소매업체들이 너나없이 곤혹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최근의 주식 대폭락 등으로 이들 업체의 앞날마저 불투명한 위기를 맞고 있다.

4대 애완동물용품 판매업체는 페츠닷컴(http://www.pets.com), 페토피아닷컴(http://www.petopia.com), 페츠마트닷컴(http://www.petsmart.com), 펫스토어닷컴(http://www.petstore.com) 등이다.

이들 업체는 지난 2월 주당 공모가 11달러에 기업을 공개한 페츠닷컴을 제외하고는 모두 비상장회사다. 페츠닷컴의 주가는 최초의 주식공모 이후 14달러를 잠깐 기록했다가 지속적으로 내림세다. 지난달 17일 2달러 13센트의 최저가를 기록한 뒤 이튿날 약간 상승해 2달러 81센트를 기록했다. 쉽게 말하자면 페츠닷컴의 주가는 이 회사의 웹사이트를 통해 팔고 있는 강아지 과자 한 봉지보다도 17센트나 낮은 셈이다.

페츠닷컴은 아마존닷컴에 의해 상당한 지원을 받고 있으며 샌프란시스코의 허머윈블러드 벤처파트너스가 가장 큰 투자사다. 허머윈블러드는 페츠닷컴이 상장하기 전에 468만주를 거의 2880만달러를 주고 사들였다. 이 회사가 소유한 주식의 가치는 지난달 18일 1310만달러에 불과했다.

이처럼 주식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페츠닷컴사의 선례에도 불구하고, 다른 애완동물용품을 판매하는 회사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등록을 추진하고 있으며 자사 주식공개를 채비중이다. 그 중 하나는 테크놀로지크로스오버벤처스사의 지원을 받고 있는 페토피아닷컴이다. 다른 하나는 페츠마트닷컴인데 이 회사는 페츠마트처럼 실제로 점포를 운영하는 회사들이 전략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페츠마트닷컴의 투자회사로는 글로벌리테일파트너스와 아이디얼랩캐피털파트너스가 있다.

투자분석 전문가는 적어도 현재의 주식시장 상황에서는 이들 회사의 미래에 대해 낙관적으로 볼 수 없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페츠닷컴의 주가가 폭락한 예를 들며 『어떻게 이런 시점에서 상장을 하려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투자자들이 한 번 속지 두 번 속지는 않는다』며 걱정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얘기하면 현재 애완동물용품 시장이 침체돼 있는 것은 경쟁사들이 주식시장을 통해 자본을 유치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기 때문에 페츠닷컴에는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이 회사의 대변인은 페츠닷컴은 불황이 계속되더라도 내년 상반기까지 버틸 자금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4개 회사 가운데 2개사는 살아남고 다른 2개사는 6개월에서 1년 이내에 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제 이 산업에 투자한 벤처캐피털들은 계속 지원을 해야 할지, 아니면 투자한 것을 포기해야 할지를 결정할 때라는 시각이다.

<잭최기자 jackchoi@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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