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이건희 회장의 북한 방문을 추진하는 등 대북(對北)사업에 적극 나선다.
이학수 삼성구조조정본부장은 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삼성은 북한내에 50만평 규모의 전자단지 조성을 계획하고 있으며 북한과의 협의를 끝낸 뒤 서명을 위해 이 회장의 방북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북한의 남포와 해주 일대에 10년간 5억 달러를 투자, 현재 수원전자단지와 비슷한 50만평 규모의 전자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 본부장은 『그러나 북한 측이 조성기간을 5년으로 단축시키고 투자액도 10억 달러로 늘려줄 것을 요청해 실무자들이 협의중』이라고 밝히고 『북한 측의 요청으로 추진되는 이 회장의 방북 또한 이런 실무적인 협의가 마무리돼야 가능하기 때문에 일정을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와 함께 삼성본관내 삼성플라자에 설치됐던 전광판을 평양체육관에 기증하고 평양에서 전자제품전시회와 탁구단 친선경기 등을 위해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방북단을 북한에 파견할 예정이다.
전자 방북단은 당초 이달 말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남북정상회담 일정과 맞물려 일정을 다음달 말께로 연기했다.
이 본부장은 또 『북한은 아시아태평양위원회를 통해 현대의 대북사업이 발표되기 직전까지 삼성과 백두산 및 묘향산 개발을 협의했다』고 밝히고 『현재로서는 전자단지 조성 외의 다른 관심(대북관련 사업)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올해 그룹 전체의 세후 이익이 6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는 한편 삼성은 앞으로 이익만큼 투자를 지속적으로 할 계획이며 특히 오프라인을 완비하고 있는 그룹의 강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인터넷과 바이오부문에 투자를 집중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본부장은 세계시장점유율 15∼20%의 1등 제품을 양산해 선진국 업체와 대등한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지난해와 올해 연간 1000명 이상의 해외 석·박사급 전문인력을 채용하고 있다고 전하고 한솔엠닷컴 인수설과 관련해서는 인수의향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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