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시장이 디지털 제품으로 빠르게 물갈이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디지털 TV, DVD플레이어, 디지털 카메라 등 일부 품목에서만 디지털 제품을 볼 수 있었으나 올들어서는 냉장고, 에어컨, 오디오 등 각종 가전제품이 디지털이라는 이름을 달고 출시되는 등 디지털 제품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 가전업체가 디지털 기능을 강조한 판촉활동과 홍보에 적극 나서는 등 디지털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가전업체가 디지털 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기존 제품의 디지털화를 통해 기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황금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디지털 시장을 타사보다 먼저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올들어 에어컨, 전자레인지, 오디오 등에 디지털 기능을 추가한 신제품을 대거 출시, 디지털 기능 제품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출시한 에어컨 「불루윈 클래식」은 디지털컨트롤시스템(DCS) 기능을 채택해 소비자가 원하는 취향에 맞춰 터보운전, 절전 냉방, 취침운전, 원거리운전 등 4가지 모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이 제품은 외부에서 전화를 걸어 에어컨을 켜거나 끌 수 있는 디지털 텔레커뮤니케이션 기능을 채택하는 등 종전에는 볼 수 없었던 디지털 기능을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또 오디오의 디지털화, 복합화 추세에 맞춰 PC로 전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신개념 오디오 「아지트(@ZIT)」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착탈식 CD플레이어와 휴대형 카세트를 채택한 복합제품으로 독자 개발한 「Azit.exe」라는 그래픽유저인터페이스(GUI) 프로그램을 채택해 PC를 통해 조작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 외에도 MP3플레이어 채택 오디오 및 CD에서 MP3로 직접 녹음할 수 있는 오디오도 개발하기로 하는 등 오디오 제품의 디지털 기능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LG전자도 각종 디지털 기능을 갖춘 전자레인지와 에어컨 등을 선보였다.
LG전자가 내놓은 디지털 전자레인지는 내장형모뎀과 LCD를 채택해 인터넷으로 조리정보를 다운받아 전자레인지가 스스로 요리하는 보다 똑똑해진 인터넷전자레인지 「텔레세프(Telechef)」와 요리법을 각 메뉴별로 저장시켜 두고 PC 운용체계의 탐색기 기능과 같이 사용자가 원하는 조리법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해 초보자도 쉽게 조리할 수 있는 내비게이션 전자레인지 「내비세프(Navichef)」 등 2개 모델이다.
또 LG전자는 최첨단 디지털 기술을 구현한 「디지털 휘센 에어컨」을 내놓는 등 디지털 제품 모델 다양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우전자는 최근 브랜드에 「디지털」을 붙인 냉장고와 전자레인지를 출시하는 등 디지털 제품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번에 출시된 밀레니엄형 「대우 디지털 냉장고」는 총 9개 모델로 냉장고에 부착된 7개의 디지털 센서가 냉장고 주위 환경 및 내부온도, 음식물의 상태 등을 감지한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시켜 냉장고 스스로 냉기를 제어해 음식물이 최상의 상태가 되도록 하는 디지털 입체냉각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대우전자는 또 유럽스타일의 이녹스(INOX) 디자인을 채택한 시스템키친형 디지털 전자레인지 두 모델을 출시했다.
이밖에 디지털 TV, DVD플레이어, 디지털 카메라 등 이미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제품도 올들어 이 시장에 새롭게 참여하는 업체가 늘어나면서 모델이 다양해지고 있다.
LG전자는 디지털 TV 모델 다양화를 위해 최근 300만∼400만원대 디지털 TV 5개 모델을 출시하는 등 총 13개의 프로젝션 TV 모델을 확보했으며 삼성전자도 최근 초박형·초경량 디지털 TV를 출시하는 등 기존 제품의 모델 다양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DVD플레이어 시장의 경우 지난해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일부 업체에서만 제품을 내놓았으나 올들어 해태전자와 아남전자가 DVD플레이어 시판에 들어간 데 이어 대우전자도 다음달부터 이 제품을 출시하기로 하는 등 제품이 크게 늘고 있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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