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도 케이블TV망을 활용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가 막 도입되기 시작했다.
인도 IT업체들이 집결해 있는 방갈로르의 케이블TV 방송국(SO)인 해이쓰웨이의 B K 쿠마르씨는 『그동안 케이블TV망을 이용한 인터넷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았는데 조만간 케이블TV망을 활용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가 도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갈로르 지역에 산재한 IT업체들의 인터넷 회선 수요가 높아 상당한 호응이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해이쓰웨이는 증가하는 방송 채널 수요와 인터넷 서비스를 충족시키기 위해 대부분 케이블TV망을 750㎒급으로 업그레이드했다. 그러나 아직 우리나라의 케이블TV 전송망과는 달리 광케이블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지는 않다고 쿠마르씨는 말한다.
사실 인도의 인터넷 회선 속도는 매우 느리다. 인도는 현재 10개 정도의 전국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ISP) 사업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대부분 회사들의 인터넷 접속 속도가 우리 수준에 크게 미달한다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인도에서의 국내 프로그램에 대한 반응은 현재까지는 비교적 괜찮은 편이다. 올 2월부터 해이쓰웨이가 아리랑TV 해외위성방송을 수신해 가입자들에게 재전송하고 있는데 인도인들의 관심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영화나 드라마에 대한 인도인들의 관심은 열광적이라고 현지 전문가들은 말한다. 아리랑TV의 인도 지역 마케팅 담당자인 윤춘명씨는 『인도인들은 아주 쉽게 드라마나 영화에 몰입하는 경향이 있다』며 『드라마나 영화에 대한 취향도 우리와 일맥상통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앞으로 국내 방송사들이 인도인들과 정서적으로 쉽게 교감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위성방송을 통해 내보내거나 방송 프로그램을 수출한다면 국내 업체들의 인도 진출과 문화적인 교류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인도는 우리에게 있어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 중 하나다. 방갈로르와 뭄바이 등 인도의 주요 도시에서 LG·삼성전자 등의 컴퓨터나 가전제품 광고를 만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길거리에선 손쉽게 한국의 자동차를 만날 수 있다. 그러나 한국 기업의 인도 진출이 성공적인 것은 아니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10억의 인도 인구를 겨냥해 IMF 이전에 무수히 인도에 입성했으나 인도의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실패하거나 IMF이후 고국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꼭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일본의 소니가 소니TV에 지분 참여하고 있지만 NHK 위성방송은 아직 진출하지 못하고 있으며 중국의 위성방송 채널인 CCTV도 마찬가지다.
이같은 상황에서 올해부터 아리랑TV가 인도에 진출하면서 한국에 대한 인지도가 다소 높아지고 있다. 이제는 인도시장 진출 역시 철저하게 현지화 전략을 통해서만 비로소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방갈로르=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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