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외국의 웹호스팅 업체에서 제공하는 서버를 이용해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한 뒤 음란물을 배포해온 10여명이 검찰에 적발돼 법의 처벌을 받았다.
그들 중에는 고교생들도 포함돼 있었다. 이제 사이버 세계가 건전한 방향으로 양성화하도록 사이버 윤리 교육을 위해 정부와 학계 모두가 나서야 될 시점인 것 같다.
최근 발표된 국내 인터넷 이용 실태 조사에 의하면 한 달에 한 번 이상 인터넷을 이용하는 인구는 1400여만명으로 세계 10위권에 진입했으며 도메인 등록건수 역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로 평가되고 있다.
이와 같이 국내 인터넷 이용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네티즌들은 음란사이트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어 건전하지 못한 방향으로 빠져들 우려가 많다. 인터넷 이용인구의 절반 이상이 호기심 많은 10대와 20대 청소년들이다. 그들의 성적 호기심이 오픈된 가상공간을 통해 무분별하게 수용됨으로써 그릇된 성문화를 조장할 수 있다.
컴퓨터 가상공간, 이른바 사이버세계에서 음란물이 아무런 제거장치 없이 어린 청소년들에게까지 거래되고 있음은 자칫 사회문제로 비화될 수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정보화 물결은 여러가지 순기능적 측면이 당연히 앞선다고 보나 역기능도 많고 그 폐해 또한 급증하고 있다. 그 실례로 음란물의 불법거래나 무분별한 성적노출, 개인정보 유출, 사기, 도박 등 그 종류도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한 제재와 법적인 예방도 무척 중요하다고 본다.
그러나 이에 앞서 사이버 공간에서 발생 가능한 모든 범죄의 예방을 위한 윤리교육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간 정부와 교육계에서는 컴퓨터 보급과 단순 사용법만을 강조하고 가르쳤지, 사이버 예절이나 윤리 교육은 등한시했다. 현재 초등학교 바른생활이나 도덕 과목 어디에도 사이버 세계에서의 윤리 문제를 다루고 있지 않다. 중·고등, 대학 교재에서도 마찬가지다.
앞으로는 현실 세계보다 보이지 않는 사이버 공간에서의 윤리 문제가 더 부각되고 심각해질 수 있다고 본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이 되지 않도록 사이버 공간에서의 윤리 교육이 선행돼야 하겠다. 가상세계가 청소년들의 건전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교과과정에 사이버윤리교육이 도입되길 바란다.
박동현 서울 관악구 봉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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