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미터(㎚, 10억분의 1m) 크기의 초미립 분말 양산기술이 개발돼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각종 첨단소재 나노 미립자의 국산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대전산업대 박장우 교수(공업화학과)는 최근 10㎚ 지름에 다양한 전기·물리·화학적 특성을 지닌 초미립 금속 및 세라믹 분말의 양산화에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전량 수입해온 TV 브라운관의 전자파 차단물질이나 터치 패널 스크린 및 LCD 액정 구동 전극, 복사열 차단용 건축유리 등에 활용되는 인듐틴산화물(ITO)과 안티몬주석산화물(ATO) 등 첨단소재의 국산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첨단소재의 미립자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재료 원석을 곱게 갈아 일정 비율로 배합한 뒤 고온 압축하는 방법을 주로 사용함으로써 성분 조성비가 균일하지 않고 입자의 크기도 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m) 수준에 머물렀다.
박 교수는 각 재료 원석의 분자단계에서 각종 화학적 반응을 거침으로써 성분 조성비가 일정하고 크기도 훨씬 작아졌으며 99.995% 순도에 밀도 또한 이론적으로 최대한 압축시킬 수 있는 정도(7.15g/㎤)인 97%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박 교수는 『현재 나노 미립자의 수입가격은 액체형 1L가 23만원선, 고체형 8×17×0.6㎝ 크기가 400여만원선으로 국내시장 규모만도 연간 1000억원에 달한다』며 『양산체제에 돌입할 경우 상당한 외화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교수는 자신이 지난 2월 교내 신소재창업보육센터에 설립한 벤처기업인 나노신소재를 통해 나노 미립자의 본격 생산에 나서 수입가보다 15% 가량 저렴하게 공급할 예정이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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