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벤처업계에 불어닥치고 있는 구조조정 여파속에서 소위 무늬만 벤처인 업체들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
회원수나 미래가치 등을 담보로 수익을 장담한다는 것은 이미 철 지난 이야기가 돼 버렸고 그나마 광고나 전자상거래 외에 다른 수익모델을 제시한 업체 또한 손에 꼽을 정도다.
하지만 인터넷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한게임커뮤니케이션(대표 김범수)은 수익모델이 없는 벤처기업들의 모범적인 사례가 될 만하다. 이 회사는 게임업계에서는 다소 생소한 B2B 모델을 도입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고 있다.
한게임은 자체 개발한 게임을 자체 사이트(http://www.hangame.com)는 물론 네이버·네띠앙·웨피·프리챌·배틀탑과 같은 유력 사이트에 공급, 수익을 올리고 있다. 한게임은 이러한 인터넷 게임서비스 제공 및 인터넷게임 프랜차이즈를 통해 연말까지 매출 82억원, 당기순이익 32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게임커뮤니케이션은 미션엔터테인먼트라는 이름으로 98년 11월에 설립됐다. 삼성SDS 출신인 김 사장과 후배 5명으로 회사를 만들어 1년간의 게임개발 끝에 한게임을 정식서비스하면서 한게임커뮤니케이션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별다른 홍보가 없었는데도 한게임은 서비스를 시작하자마자 구전으로 전파되면서 사용자수가 늘어나기 시작, 현재 회원 300만명에 이르는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한게임이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은 테트리스·고스톱·네모네모·지뢰찾기·4구당구 등. 연내에 30여개의 게임을 추가로 개발할 예정이며 집아시아(Zipasia)와 제휴, 해외 마케팅을 공동펼쳐 나갈 계획이다.
또 최근에는 삼성전자와 휴대폰용 모바일 게임 콘텐츠 개발에도 나서는 등 사업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인터뷰> 김범수사장
한게임커뮤니케이션의 김범수 사장(34)은 삼성SDS에서 유니텔 설계 및 구축, PC통신 SW 설계 및 개발 등에 참여하면서 네티즌에 관한 한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
서울대 산업공학 석사 출신인 김 사장은 『「가장 자신있는 곳에서 시작하라」는 창업의 원칙대로 평소 취미인 컴퓨터게임과 가장 잘 알고 있는 분야인 인터넷을 접목시킨 인터넷게임을 자연스럽게 창업아이템으로 결정한 것이 성공요인』이라고 밝혔다.
인터넷게임은 별도의 학습없이도 마우스 클릭만으로 누구나 즐길 수 있어 인터넷에 항상 머물고 있는 N세대뿐만 아니라 주부나 장년층까지 흡수하는 폭넓은 기반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인기요인을 밝혔다.
김 사장은 『사업을 기획할 당시만 하더라도 인터넷게임은 특정소수의 사람들이 사용하고 즐기는 분야였지만 인터넷이나 게임이 빠른 시간내에 대중화될 것이라고 확신했고 일반 대중을 겨냥하여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인터넷게임을 만든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한다.
앞으로도 김 사장은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게임을 지속적으로 개발, 한게임을 국내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게임포털사이트로 입지를 굳혀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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