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시대 개막

디지털 파일 형태로 서적과 잡지를 다운로드 받아 볼 수 있는 전자책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종이 인쇄 매체 중심의 출판계에 혁명적인 변화를 몰고 올 전자책(eBook)은 서비스 형태에 따라 크게 3단계로 구분된다. 인터넷을 통해 전자책 파일을 내려받은 다음 데스크톱이나 노트북·PDA 등에 설치된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읽는 뷰어 방식이 가장 초기 단계다. 여기서 좀 더 발전한 것이 전용 단말기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일반적인 서적 크기의 전용 단말기에 최대 1000권 정도의 디지털 서적을 담아가지고 다니면서 언제 어디서든지 읽어볼 수 있다. 물론 전자책 전용 단말기이기 때문에 북마크나 밑줄긋기를 할 수 있으며 오디오 북 기능도 갖고 있다.

마지막 3단계는 전자종이(ePaper)를 이용하는 방식. 전기장에 노출되면 색이 변하는 인공지능 소재를 미디어로 사용하기 때문에 실제 종이처럼 얇고 유연해 접어서 들고다닐 수 있으며 동영상까지 구현된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데스크톱이나 노트북·PDA 등을 이용한 뷰어 방식의 전자책 서비스는 이미 뚜렷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누보미디어의 「로켓 eBook(www.rocketebook)」, 소프트북프레스의 「소프트북 리더」, 리브리우스사의 「밀레니엄 리더」, 13인치 LCD 스크린을 채용한 「에브리 북」 등과 같은 전용 단말기들이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다. 전자 종이를 이용한 방식의 경우 제록스·캠브리지시스템스·켄트디스플레이 등이 개발중에 있다.

국내의 경우 지난해까지만 해도 PC통신을 이용한 텍스트 중심의 초기 전자책 서비스가 이루어지다 최근 들어 인터넷 뷰어 방식의 서비스를 준비하는 업체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특히 대형출판사나 인터넷 서점업체 등이 전자책 서비스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어 하반기경에는 데스크톱은 물론 이동전화망을 이용해 전자책 서비스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분야의 선두 업체는 초록배카툰즈에서 회사명을 바꾼 바로북닷컴(대표 배상비·이상운 http://w3.greenboat.co.kr). 이 회사는 지난 97년 PC통신을 통해 전자책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98년 8월 인터넷 뷰어를 이용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달 중순 현재 3000종의 전자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매일 2500∼3000명이 이를 이용하고 있다. 바로북닷컴은 최근 PCS 016을 이용해 전자책을 받아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PDA를 통한 서비스도 준비중이다.

최근에는 중앙M&B·민음사 등 포함해 국내 단행본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6개 출판사가 공동으로 에버북닷컴(대표 안원석 http://www.everbook.com)이라는 이름으로 전자책 서비스를 시작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7일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에버북닷컴은 100∼200권에 이르는 전자책을 확보해 5월 말이나 6월 초에 정식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청년사·김영사 등 100여개 출판사가 공동출자해 운영하고 있는 서적 포털 사이트인 북토피아(회장 조근태 현암사 대표) 역시 전자책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시기를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올해 말까지 2만권의 전자책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서적 쇼핑몰인 「DC50(http://www.dc50.com)」을 운영중인 서울정보컨설팅(대표 강현근)도 하반기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전자책 사업을 추진중이다. 이 회사는 자체 퍼블리싱을 통한 전자책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현재 20∼30종에 이르는 콘텐츠 확보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PDA나 노트북·이동전화 등을 연결해 무선 인터넷으로 전자책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솔루션도 자체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한국전자북(대표 최영찬)이 「ebook(http://www.ebook21.co.kr)」이라는 이름으로 오는 5월 20일 전자책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인 것을 비롯해 북앤조이·지존인터미디어 등과 같은 인터넷 벤처기업들도 전자책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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