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H바이러스, 올해는 증시에도 별영향 못미쳐

지난해 악명을 떨쳤던 CIH바이러스가 26일 활동을 재개함으로써 관련종목들을 반짝수혜주로 끌어올릴 것이라는 당초 기대와 달리 주식시장에서의 영향은 미미했다. 특히 이날 일부 증권사는 일일보고서 등을 통해 컴퓨터·저장장치·보안 관련주들의 수혜를 예상했으나 결국 기대에 못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은 26일 CIH바이러스 활동재개로 컴퓨터업종의 제이씨현시스템·현대멀티캡, 저장장치 전문업체인 창명정보시스템, 인터넷 보안업체인 장미디어인터렉티브·싸이버텍홀딩스·다우기술·쌍용정보통신 등을 각각 수혜주로 꼽았다. 그러나 실제 주식시장에서 전날에 비해 상승한 종목은 제이씨현·창명정보·쌍용정보 등 3개에 불과했다. 쌍용정보가 코스닥 신규등록종목인 점을 감안하면 CIH바이러스에 의한 혜택은 제이씨현·창명정보 등에만 미미하게 나타난 셈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시장위축세가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전처럼 반짝 이슈로 주가상승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며 『CIH바이러스의 경우 백신전문업체와 저장장치업체들에 직접적인 매출을 유도할 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시장에서 투자자들도 이제는 해당 종목선정에 신중해졌다는 지적이다. 특히 증권가에선 지난해 CIH바이러스의 악명을 떠올려 인터넷보안관련주들이 대거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아 정보에 취약한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다소 피해도 우려된다. 한 투자자는 『증권사 등 전문기관들이 이슈가 돌출할 때마다 분석자료를 내놓고는 있지만 실제장에서 들어맞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꼬집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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