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정경원 산업디자인진흥원장

『비전문가보다는 디자인 전문가가 이 일을 맡아야 한다는 시대적인 요청이 있었기에 제가 이 자리를 맡게 된 것 같습니다.』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이 생긴 이후 30여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 채용을 통해 최근 신임 수장으로 발탁된 정경원 원장(50)은 『공채 첫 단체장으로 임명돼 기쁘기도 하지만 전문가이기 때문에 자신에게 거는 산업디자인업계의 기대가 큰 만큼 어깨가 더 무겁다』고 털어놓는다. 정 원장은 한국과학기술원 교수 등 오랜 기간 산업디자인 분야에서 연구·교육활동을 해온 인물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디자인은 세계적인 수준에 뒤져 왔지만 최근에는 전자 관련 디자인 등에서 세계 어디에 내 놓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뛰어난 작품들이 만들어지는 등 크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정 원장은 올해와 내년에 국내에서 치르게 될 「세계그래픽디자인단체협의회(icograda)」와 「세계산업디자인단체협의회(ICSID)」 등 세계 디자인 관련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냄으로써 우리나라 디자인 산업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자 관련 디자인의 경우 대기업들은 이미 선진국 업체들과 대등한 수준으로 올라섰지만 중소기업들은 아직도 많은 부분이 부족합니다. 외국의 경우 중소기업들도 한 분야에 특화돼 있어 우수한 디자인을 갖고 있지만 우리 중소기업들은 경영자의 마인드부터 디자인을 경시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정 원장은 앞으로 디자인을 경영전략 수단으로 인식해 상품·서비스·생산·유통 등 전 과정을 디지털 마인드로 관리해야 하며 중소기업 역시 이러한 경영 마인드를 가질 때 세계 시장에서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디지털과 관련해 디자인계는 디지털을 어떻게 수용할 것인가를 놓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정 원장은 디지털이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반드시 다루어야 할 과제이기 때문에 「디지털 디자인 우수성(Digital Design Excellence)」을 확보해 디자인 코리아를 세계에 알려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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