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밸리 벤처 생태계 구축 절실

대덕밸리가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벤처 생태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성숙단계인 대덕밸리 벤처기업이 자생력을 갖기 위해서는 비즈니스 생태계 형성과 함께 벤처기업 입주공간 확보, 기업간 정보 교류의 장 마련, 지방펀드 조성 등이 절실하다는 주장이다.

이경수 지니텍 사장은 『모든 기업이 생성과 소멸의 사이클을 갖는데 대덕밸리는 아직도 생성단계에 가깝다』며 『최근 붐을 타고 있는 테헤란밸리보다 더 나은 조건을 가지고 있는 대덕밸리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지역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덕밸리가 벤처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누구나 쉽게 창업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인적자원 교류와 자본 이동이 활성화돼야 한다는 것이다.

대덕밸리 벤처기업 수는 현재 300여개지만 해외 시장용 아이템의 경우 서울지역은 벤처기업 중 10개 중 1개에 불과한 반면 대전권은 10개 중 7, 8개에 달하고 있어 다른 지역에 비해 세계적인 벤처 전문업체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덕밸리는 벤처캐피털의 영역 전문화가 미흡하며 M&A 시장은 조성돼 있지도 않은 상황이다. 또 지원 네트워크의 전문성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인터넷 벤처기업에 대한 평가나 창업교육·컨설팅 전문가가 부족한 형편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대덕밸리가 한 단계 발전하기 위해서는 벤처캐피털의 전문화나 전략 집단화, 대학의 벤처창업 지원기능 강화, 벤처지원 네트워크의 전문화, 대기업 및 중소기업과 협력관계 강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벤처인들은 대덕밸리가 대전시민과 어우러지려면 대덕밸리 벤처기업의 부가가치를 공유하기 위해 벤처기업 투자기회를 보다 넓힐 수 있는 대안 모색이 정부나 대전시 차원에서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송규섭 에이팩 사장은 『벤처인이나 대전시·정부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윈윈 전략을 구사하려면 우선 벤처빌딩부터 조성돼야 한다』며 『서울펀드보다는 지방펀드 유치를 통해 부의 지방 재분배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명래 아이피에스 사장은 『테헤란밸리 벤처업체의 성공률은 5%도 안되지만 대덕연구단지는 70∼80%가 탄탄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며 『마케팅이나 경영·금융 등이 지원되는 여건만 마련되면 다른 지역의 벤처밸리를 능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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