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본 방송 실시를 앞두고 정부가 올 연말까지 디지털 방송의 표준방식 선정을 매듭짓기로 하는 등 4대 방송매체의 디지털 전환에 따른 세부 일정을 확정,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 97년 2월 정부가 지상파TV 등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이래 3년여만에 비로소 본격적인 디지털방송시대를 알리는 카운트다운에 돌입하게 됐다.
정보통신부가 이번에 확정한 세부 일정을 보면 우선 이달 중 지상파TV·위성방송·케이블TV·라디오 등 각 매체별로 디지털 방송 추진 전담반이 구성되고 내달까지는 방송사와 산학연이 참여하는 차세대 디지털 방송 포럼이 창설될 예정이다.
6월에는 디지털 방송 기술을 종합적으로 검증·보완할 수 있는 디지털방송기술센터가 설립된다. 이곳은 산학연 등 관련기관이 디지털 방송 시스템 제품의 상호운용과 방송사간 기술정보교류 등을 전담하게 된다고 한다. 또한 6월부터는 디지털 방송허가제도·채널운용방안·디지털콘텐츠저작권보호법 등 관련제도를 방송위원회와의 협의를 거쳐 조기에 시행할 계획이다.
이어서 늦어도 연말까지는 그 동안 유럽방식(DVB), 미국방식(ATSC), 일본방식(ISDB) 등을 놓고 검토를 벌였던 표준방식을 결정함으로써 2001년 본 방송 실시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발표된 세부일정에는 또한 이에 앞서 올 상반기까지 디지털 방송 추진 현황에 대한 종합 점검과 보완을 거쳐 9월부터 시험방송에 들어가며 12월까지 디지털 방송을 공식적으로 허가한다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주지하다시피 디지털 방송의 실시는 최첨단 기술에 의한 방송서비스의 고급화를 충족시키는 차원도 있지만 그보다는 국가경제 전체에 이바지하는 효과가 훨씬 더 큰 것이 사실이다. 세부 일정이 순조롭게 추진될 경우 국가적으로 2003년까지 수출 180억 달러 신장 및 5만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정부는 아울러 2010년까지 수출 1750억 달러와 27만여 명의 고용창출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을 정도다.
디지털 방송의 실시는 이와 함께 다양한 시민이 참여하는 시청자 중심의 방송이 활성화됨으로써 정부가 그 동안 또 다른 차원에서 추진해온 전자민주주의 실현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컴퓨터에 익숙지 않은 세대들도 양방향 커뮤니케이션 기반의 TV를 통해 쉽게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가정정보화를 촉진시킴으로써 궁극적으로는 국가정보화를 앞당기게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서 정부는 이번에 확정한 세부 일정에 대한 후속조치로 곧 「디지털 방송산업 종합 발전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한다. 구체적인 내용은 미리 알 수는 없지만 여기에는 세부일정에 따른 매체별 세부추진계획, 법제도의 개선, 방송시설의 확충 등 방송관련 기본 계획과 함께 앞서 언급한 관련 산업 창출과 수출활성화 촉진방안 등이 포함되리라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는 바다.
우리가 디지털방송 추진세부 일정을 대하면서 정부당국에 바라고자 하는 것도 바로 이 대목에서다. 종합 발전계획 속에는 이번에 발표된 세부 일정에 걸맞은, 그리고 이를 잘 뒤받침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겨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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