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애플리케이션<102> 새로운 운영모델(3)

전략 팀은 AOL과 함께 작업하면서 디지털 통신에 전문성을 갖춘 새로운 파트너를 만나게 됐다. 그러나 전략 팀은 그 파트너도 완성된 킬러앱을 내놓을 정도의 전문성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을 알고 대신 맥도널드를 매체와 고객 모두에게 노출시킬 모형에 중점을 두었다. AOL의 웹사이트는 전자정보센터와 육아에 관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맥도널드를 가족적인 브랜드로 인지시키기로 했다.

AOL의 계획이 개발단계를 거쳐 일반에 소개되자 반응은 좋았다. 반응이 거기서 그친 이유 중 하나는 콘텐츠와 사용자가 서로 일치하지 않았다는 점도 있다. 맥도널드 마케팅은 부모와 성인뿐 아니라 어린이들도 겨냥하고 있었는데 AOL 웹사이트는 성인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AOL을 이용하는 층은 어린이들보다 어른일 것이라는 게 맥도널드의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AOL의 계획은 하나의 실험으로서 목적을 충분히 달성했으므로 팀은 다음 단계에 들어가기로 했다. 그들은 처음의 계획단계로 되돌아가 회사 웹사이트의 초기버전을 개발했다. 그리고 6개월 뒤 정식으로 사이트를 개설했는데 이번에는 보다 직접적으로 어린이들을 겨냥해 게임과 양방향 그림책 등을 제공했다. 어린이들은 AOL계획이 만들어 낸 인기 있는 기능의 하나인 로널드 맥도널드로 직접 전자우편을 보내고 유머가 담긴 그의 답장을 곧장 받아 볼 수 있었다. 개설 직후 웹사이트는 애니메이션을 좀 더 풍부하게 넣고 콘텐츠를 보강하는 한편 가맹점의 모집정보도 추가했다.

1996년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한정 생산된 「티클-미-엘모(Tickle-Me-Elmo)」라고 하는 인형이 날개돋친 듯 팔렸다. 추수감사절까지도 이 제품의 열광적인 인기가 계속될지는 확실치 않았지만 기업가들은 인터넷의 세력을 최대한 활용, 여기에 집안 청소, 경매, 그리고 가슴 아픈 부모들을 위한 가상 위로 그룹까지 만들었다. 당연히 크리스마스까지는 모든 사이트가 대성공을 거두었다. 이들 기업가는 대부분 사업경험이나 전략적 계획에 관한 전문지식도 없는 개인들이었다. 하지만 며칠만에 그들은 시장의 요구에 맞춘 기술 솔루션을 선보이고 자신들의 첫 실험을 개발해 내놓았으며 처음부터 끝까지 무수한 수정과정을 거쳤다. 그리고 그들은 마침내 큰돈을 벌었다.

이들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모형은 단순히 기술적 모형만이 아니다. 그것은 새로운 기업모델의 실험을 통해 진부한 기업문화에 맞선다. 초기에 맥도널드가 새롭게 떠오르는 매체를 활용해야 한다고 광고대행사를 설득한 것이 당시 주변에는 이상한 일로 받아들여졌으나 이후의 합작개발은 두 회사간의 역학관계를 변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예전에는 둘 다 잘 알지 못했던 새로운 참가자를 끼워주는 결과를 가져오게 됐다.

운영모델과 자산관리 가정들 역시 모형의 도전을 받고 있다. 신문사는 현재의 물리적 자산 및 보급망을 구닥다리로 만들어 버릴 디지털 출판에 자신의 미래를 걸어야 할지도 모른다. 또 도매업체는 도매에서 손을 떼고 대신 고객들의 물류를 지원하는 외주업체가 되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새로운 탄생은 고통을 수반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법이다.

기업은 일반 조직과 달리 냉정하게 기존 조직의 구조와 체제 안에서 새로운 조직을 개발할 수 있다.(이것은 바로 빌 게이츠가 지난 2년 동안 마이크로소프트 내에서 추진했던 것인데 소프트웨어는 공장설비보다는 훨씬 더 유연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경영진은 무언가 개발할 수 있는 보호받는 공간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보호받는 공간이란 원격지에서 운영되는 작업 팀일 수도 있고 새로운 파트너와 공동 출자한 새 자회사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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