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PC방>PC방시장 대형화·체인화 바람

소규모 단독점포가 주류를 이뤘던 PC방업계에 대형화·체인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98년 「스타크래프트」 열풍과 함께 우후죽순격으로 늘어난 국내 PC방들은 2000년 3월 현재 전국 1만7000여개에 달하고 있어 채산성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스타크래프트」 열풍이 차차 식어감에 따라 새로운 수익구조 찾기에 골몰하는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PC방의 프렌차이즈가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 등장한 프렌차이즈점들은 신규 가맹점 오픈을 목적으로 초기의 체인점들과는 달리 다양한 수익 모델을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초기 PC방 체인점들은 본사 차원에서 뚜렷한 매출성장 모델을 제시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사후관리까지 이뤄지지 않는 등 한계를 드러냈다. 반면 신규 프렌차이즈점들은 독창적 아이디어와 자본을 바탕으로 독자적 솔루션 개발, 광고유치 및 회원관리를 하고 있으며 나아가 전자상거래 등 새로운 사업을 할 수 있는 수익창출구조를 제시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건전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프렌차이즈들이 잇따라 등장함에 따라 자연발생적으로 생긴 PC방업계에 체인화·대형화 바람이 불고 있으며 기존 소규모 PC방들은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든지 아니면 체인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기로에 서 있다』고 밝혔다.

대형화·체인화를 주도하는 대표적인 업체로는 「웹스테이션」의 한소프트네트(대표 이강민)와 「게토」의 세화인터넷(대표 이광섭) 등을 꼽을 수 있다.

웹스테이션은 PC방의 대형 체인화를 통한 「인터넷 정보 편의점」을 표방하는 반면, 99년 6월에 오픈한 게토도 PC방을 전자상거래의 중심기지로 활용하는 것이 특징으로 이 두 체인은 국내 PC방 체인의 「빅 2」를 형성하고 있다.

이외에도 와후(대표 이상우), 아이패스(대표 외봉진), 인터플러스(대표 김성찬), 인터넷챔피언(대표 안남열) 등도 다양한 사업 아이템으로 PC방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설립된 벤처기업인 와후는 「와후테마PC플라자」의 가맹점을 모집하면서 기존 PC방이 가입할 경우 매달 20만∼50만원 정도의 영업 장려금을 현금으로 지급하겠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어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PC방을 테마별 섹션으로 나눠 독특한 인테리어 및 콘텐츠를 제공하는 와후는 공동구매 및 물류비용 감소, 스낵 운영 등을 통해 가맹점이 매달 일정금액을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네트워크 관리 솔루션인 「아이로그온」을 독자적으로 개발한 아이패스도 PC방 체인화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인터플러스는 신뢰성 있는 사후관리를, 인터넷챔피온은 멀티미디어 교육사업을 특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들 PC방 체인들은 이제까지 게임방 수준에 머물렀던 PC방을 인터넷 멀티미디어 문화공간으로 바꾸는 등 PC방의 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들어서는 대형 PC방 체인들이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소프트네트는 지난 3일 중국 북경 인민대회장에서 광명네트워크서비스유한공사(웹스테이션 차이나) 설립 조인식을 갖고 본격적인 중국 진출에 나섰다. 한소프트네트는 합작법인인 웹스테이션차이나를 통해 북경 중관촌에 웹스테이션 1호점을 개점하고 올상반기안에 상해에 웹스테이션 2호점을 개점할 예정이다. 또 하반기부터는 주요 도시에 웹스테이션 지점망을 구축해 중국 전역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게토의 세화인터넷도 해외진출을 위한 사전작업에 분주한 상태다. 중국·대만·홍콩·인도·인도네시아 등을 연결하는 광대한 아시아 네트워크를 연결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세화인터넷은 먼저 중국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중국의 대학교안에 게토방을 개설해 게토의 인지도를 넓히겠다는 방침으로 현재 중국 60여개 대학과 게토방 개설에 대한 협의를 진행중이다.

한소프트네트 이강민 사장은 『콘텐츠의 다양화를 요구하는 PC방업계의 현실을 감안할 때 PC방 체인화 작업이 더욱 활기를 띨 것』이라며 『인터넷업체들이 개설한 PC방은 규모나 시설에서 기존 PC방을 압도할 뿐만 아니라 자체 개발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어 PC방업계의 재편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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