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시장 문제 수면위로 「급부상」

인터넷 및 SI 전문업체인 케이아이티(대표 김경식)가 제3시장에서 지정취소 의사를 밝힘에 따라 그간 논란을 빚었던 제3시장의 문제들이 수면위로 급부상하고 있다. 본지 4월 15일자 14면 참조

케이아이티가 제3시장 자진탈퇴를 한 배경에 관계없이 이번 사태는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달 27일 정식 개장한 이래 궤도진입의 여부 자체가 불투명한 가운데 불거져나온 문제라는 점에서 제3시장의 투자심리를 급랭시킬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비정상적인 주가=제3시장에서는 비정상적인 가격에 매매가 체결되는 경우가 많다. 가격제한폭없이 몇 만원에서 거래되던 것이 순식간에 몇 백원에 거래된다. 사이버 거래에서 입력상의 오류라고는 하지만 불법증여나 상속의 수단으로 도용하기 위해 일부 세력이 사전에 주가를 조작한다는 것이 설득력을 더해가고 있다.

◇미흡한 공시체계=공시 내용을 보면 신규지정이 대부분이고 가끔 유무상증자가 게재된다. 하루 수백건이 올라오는 코스닥이나 거래소와는 달리 제3시장에는 공시 의무가 없기 때문. 최근 증권업협회와 코스닥증권시장은 공시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결과적으로 투자자들이 해당 기업에 대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하다.

◇부진한 거래량=한동안 반짝장세를 보였던 거래량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최근에는 하루 체결량이 10만주를 밑돌고 있다. 거래종목수는 18개사로 4배 가량 증가했지만 거래량은 4분의 1로 감소했다. 검증받지 못한 시장에 가서 형편없는 기업으로 대우받느니 코스닥으로 직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인식이 팽배한 이상, 단기간내 거래 폭주를 기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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