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인터넷 등 특정 분야의 벤처기업을 발굴, 지분투자 형태로 이들을 그룹화하는 벤처투자 전문 지주회사(홀딩컴퍼니)들이 잇따라 출현하면서 기존 창투사와 신기술금융사 등 국내 전문 벤처캐피털과 치열한 투자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16일 벤처캐피털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벤처캐피털업체들이 증자와 함께 대대적인 투자조합 결성을 통해 벤처투자를 가속화하는 가운데 소프트뱅크·아시아넷·코리아인터넷홀딩스·파워텍 등 국내외 벤처투자 홀딩컴퍼니들이 본격적인 벤처 발굴 및 투자에 나섰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벤처기업 투자가로 활동중인 손정의가 운영하는 소프트뱅크는 지난달 말 200억원을 단독 출자, 「소프트뱅크벤처스」라는 홀딩컴퍼니를 설립하고 중기청에 창투사 등록을 거쳐 본격적인 투자에 착수했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주로 인터넷기업을 대상으로 국내 벤처기업에 지분을 투자할 계획이다.
소프트뱅크에 맞서 국내 벤처기업가들과 미래에셋 박현주 등이 출자해 만든 코리아인터넷홀딩스도 최근 투자재원으로 활용할 펀드의 이름과 성격 규정 등에 대해 금융감독원과의 조율을 마치고 3000억원 규모의 「코리아벤처펀드1호」 모집에 착수, 다음달부터 본격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전기부품 제조업체에서 최근 인터넷 벤처투자 홀딩컴퍼니로 변신한 파워텍도 대주주인 미국 리타워그룹과 국내 한국기술투자(KTIC) 등과 연계해 총 1000억원 규모의 재원을 확보, 올해안으로 한국 벤처기업 10개, 홍콩 및 중국 기업 5개 등 모두 15개 벤처기업에 지분을 투자해 계열사 형태로 운영할 방침이다.
이밖에 미국의 한국계 인터넷 홀딩컴퍼니인 아시아넷이 이미 지난해 국내에 진출, 10여개의 인터넷 벤처기업에 지분을 투자하고 이를 네트워크화하고 있으며 크고 작은 벤처투자사들이 지분투자와 함께 투자기업을 계열사화하는 홀딩컴퍼니로의 변신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KTB네트워크·한국기술투자·한국IT벤처·우리기술투자·LG벤처투자 등 국내 선발 전문 벤처캐피털업체들은 최근 대대적인 자본증자와 함께 초대형 벤처펀드를 결성하는 등 세력 부풀리기를 통한 홀딩컴퍼니의 시장공략에 정면 대응하고 있다.
벤처캐피털 전문가들은 『홀딩컴퍼니는 투자 후 경영컨설팅 지원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여 상장(IPO)이나 인수합병(M &A)의 과정을 거쳐 자본을 회수하는 전문 벤처캐피털과 달리 지분투자 후 일종의 계열사 형태로 운영하는 점에서 분명한 장단점이 있다는 점을 벤처기업들이 잘 이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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