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아태지역 국가 가운데 컴퓨터통신통합(CTI) 부문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
인텔다이얼로직의 하워드 버브 사장은 일본을 제외한 아태지역 전체 매출 가운데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23.7%, 금액으로 약 1500만달러에 달할 만큼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더욱이 아태지역이 아메리카, 유럽 등에 비해 시장성장 속도가 빠르고 한국이 아태지역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기에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우리나라 시장에서 다이얼로직의 경쟁사 중 하나인 내추럴마이크로시스템즈가 시장 점유율을 날로 높여가고 있는 최근의 상황에 대해 하워드 버브 사장은 우려할 바가 아니라고 밝혔다.
『500만달러 규모의 시장에서 100% 점유율을 갖는 것보다 5000만달러 시장에서 50%를 점유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죠. 특히 음성처리기술 분야에서 다이얼로직은 선도 및 시장 주도업체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후발업체의 약진에 대해 과민반응을 보일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거시적인 사업관점에서 다이얼로직은 인터넷 게이트웨이 시장이 아닌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반전화망(PSTN)과 인터넷망을 연결하는 게이트웨이는 결국 전세계의 기본 네트워크가 인터넷프로토콜 네트워크로 전환되면 자연히 도태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 회사가 웹서버보다 한 단계 진보된 미디어서버의 필요성을 주창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하워드 버브 사장은 올해 한국 시장매출을 2000만달러로 전망하고 있다. 당초 1700만달러 수준으로 예상됐던 매출이 한국 CTI산업의 호조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자 17% 가량 늘려잡았다. 또 한국의 기술발전 속도가 다른 나라에 비해 빠르다는 점을 고려해 신기술을 가장 먼저 적용하는 시범국가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한국의 정부, 연구기관, 학계, 업계 등이 모두 참여하는 인터넷텔레포니 포럼이 출범했다는 소식은 이번 이그제큐티브 서밋2000 행사에서 처음 접했습니다. 이는 매우 고무적인 일로 평가되며 포럼 활성화를 위해 인텔다이얼로직이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하워드 버브 사장은 최근 인텔다이얼로직이 관련산업 발전을 가속화하기 위해 마련한 시장발전기금(MDF)의 일부를 인터넷텔레포니 포럼에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를 위해 그는 본사로 돌아가는 대로 현황파악 및 정확한 자료조사를 실시해 한국에 배정돼 있는 MDF를 포럼에 지원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국내 인터넷텔레포니 포럼은 조만간 해외업체와 공조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푸켓=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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