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로 창립 1주년을 맞은 페어차일드코리아반도체. 삼성전자가 사업구조조정 차원에서 버린 카드로 활용한 부천 공장을 미국 페어차일드가 인수해 설립된 회사다. 페어차일드코리아반도체는 1년만에 흑자기반을 다지는 한편, 페어차일드에서 없어서는 안될 회사로 성장했다.
문화차이를 극복하고 회사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김덕중 사장(48)은 삼성전자 반도체 출신. 당초 부천 공장의 매각협상을 주도하다가 페어차일드의 요구에 따라 회사경영을 맡게 된 것이다. 김 사장은 매각에 따른 조직 분위기를 추스리는 한편 미국측을 설득, 증설작업을 주도하기도 했다. 최근 김 사장이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파워스타즈(Power Stars) 사업전략」이다. 세계 톱 브랜드 품목을 개발해 생산함으로써 파워 분야에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거듭 태어나겠다는 것이다.
-외국인 회사로 거듭난 지난 1년동안의 성과를 간략하게 소개한다면.
▲지난 1년은 서로 다른 특성을 갖고 있는 삼성전자와 페어차일드의 기업문화를 융화시키는 과정으로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러한 가운데서도 임직원들의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5억3000만달러라는 사상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
또 지난 1년동안 한국의 기업문화에 페어차일드 기업문화를 접목시키는 데도 어느 정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페어차일드코리아의 장기 비전은.
▲기술력 우위를 통한 세계 최고의 파워반도체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페어차일드코리아의 장기 비전이다. 또 세계적인 기업으로의 위상을 확보하기 위해 페어차일드의 세계적인 영업망과 효과적인 연계를 통해 국제영업력을 제고할 것이다.
이를 위해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할 수 있는 품목을 선정, 이들 제품의 개발 및 생산에 주력하는 「파워 스타즈 사업전략」을 강도 높게 추구할 계획이다.
-파워 스타즈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부가가치가 높고 경쟁업체의 제품에 비해 기술 및 가격 경쟁력이 앞선 품목을 집중 선정, 대표 생산품목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올해는 5개 품목을 파워 스타즈 제품으로 집중 육성해 이들 제품의 판매를 전체 매출의 35%가 넘는 2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한 뒤 파워 스타즈 품목 및 생산비중을 점차 확대해 2004년에는 이들 제품군의 매출실적을 연간 10억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향후 신규 투자계획은.
▲최근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반도체 수요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우리 회사는 이같은 추세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현재 지속적인 생산라인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파워 스타즈 사업전략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대대적인 설비투자를 단행, 부천 지역 이외에 제2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또 앞으로 남북경협이 순조롭게 진행돼 북한에서 기업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만 조성된다면 북한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평소의 경영철학을 간단히 소개한다면.
▲기술력 우위를 통한 경쟁력 확보만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국제경쟁 속에서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라고 생각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사업과 같은 첨단산업 분야에서 기술력이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지상과제다.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세계 최고의 스타 제품을 많이 만들어 페어차일드코리아를 파워반도체업계의 스타로 육성하겠다.
-페어차일드코리아의 자랑은.
▲페어차일드코리아의 부천 공장은 한국 반도체산업의 모태였다. 페어차일드코리아는 앞으로 이같은 자긍심을 바탕으로 세계 수준의 파워반도체 생산설비 및 생산능력을 갖춰 세계 반도체시장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반도체 생산거점으로 성장할 것이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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